인디스, ‘사입제’를 원한다

2012-09-24 00:00 조회수 아이콘 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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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 ‘사입제’를 원한다
매출, 유통망 축소 감수하며 체제 변환
 





유통의 절대 약자 인디스(Indi es)가 용기를 내 사입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대부분의 셀렉트숍이 고수하고 있는 위탁제가 브랜드 지속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 브랜드 「소울팟스튜디오」, 도메스틱 홀세일브랜드 「크라비츠」 「브라운브레스」는 거래가 끊길 위험을 무릅쓰고 사입으로 체제를 바꿨다.


인디스는 개성과 창의성으로 무장한 소규모 독립 브랜드들이다. 자금력이 약한 탓에 셀렉트숍 유통에 의존하고 있어, 셀렉트숍이 판매를 대신해주고 일정의 수수료를 받는 ‘위탁제’를 제안하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판매 대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셀렉트숍 직원들은 상품과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동기부여가 이뤄지지 않아 판매에 소극적이다.또한 재고나 로스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품의 효율적인 유통이 어렵다.


위탁제의 폐해는 자금난으로도 이어진다. 물건을 먼저 납품하고 판매에 따라 입금이 진행되는데 2~3개월은 소요되고 기약없이 지체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브랜드에서는 당장 상품을 만들 돈 마저 없어 빚을 내 제작하고 판매 후 갚아가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다.


사정이 이러하니 인디스들은 ‘바이어가 필요한 상품을 선택해 구입하고 유통시키는 사입제’가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리테일러는 적극적인 판매로 이윤을 남기고 브랜드는 디자인과 생산에 전념함으로써 상생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소울팟스튜디오」는 2011 봄/여름 컬렉션 발표를 앞두고 거래처와 바이어들에게 ‘사입’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위탁 숍을 늘리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20개가 넘는 유통망 대다수는 거래를 끊었고, 단 4곳만이 사입을 받아들였다.
김수진 「소울팟스튜디오」 디자이너는  “당시 사입으로 운영하는 숍이 전무했기에 난항을 겪으리라고 예상은 했다. 전보다 매출은 줄었지만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생각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크라비츠」는 2007년 홍콩에서 시작해 인기를 끌자 중국에 단독매장 14개를 운영했다. 하지만 소규모 브랜드로써 유통까지 전담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다. 또 패스트패션이 시장을 주도하며 바이어들도 상품의 다양성을 요구해 디자인과 생산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한 시즌에 400~500개의 샘플을 제작하고 있으며 이중 70~80 %가 발주될 정도로 호응이 좋다. 
「브라운브레스」는 2009년부터 사입제로 운영하고 있다. 해외 소규모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사입제’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바이어가 판매부담을 안고도 사갈만큼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 시즌을 접고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2012년 9월 21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