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논에이지’ 바람 씽씽
감성 나이 소비 트렌드로 떠올라
나이의 경계가 무너진 논에이지(non-age) 패션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나이에 따라 어덜트 브랜드?커리어 브랜드?영 브랜드 등으로 나뉘지 않고, 각자의 취향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엄마는 마담커리어, 딸은 영캐주얼로 대표되는 백화점 여성복 조닝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논에이지 트렌드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는 것. 최근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이 같은 브랜드에서 쇼핑하거나, 같은 스타일의 옷을 함께 입는 모습을 자주 확인할 수 있다.
감성뿐 아니라 외모가 한층 젊어진 것도 논에이지 패션이 뜨는 이유다. 아가씨보다 날씬한 몸매의 젊은 엄마, 오빠 같은 아빠가 부쩍 많아진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건강과 외모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방송매체 속에서 아빠?엄마 역할을 맡은 배우의 연령대가 30대로 젊어지고, 유명 여자 연예인이 출산 후에도 변함없이 몸매 관리를 하는 모습이 비춰지면서 젊음과 외모에 대한 표현이 심화되고 있는 것. 웰빙 트렌드가 패션계에서는 논에이지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에이지 타깃 시장이 불분명해지고 ‘감성 나이’가 떠오르고 있는 것은 중년층의 소비 성향이 보다 젊어진 것을 의미한다. 이는 패션계 뿐만 아니라 의식주 소비의 전 영역에서 믹스앤매치가 성행하고, 연령?성별의 구분이 모호해진 현상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논에이지 열풍이 거세진 것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 SPA 브랜드는 빠른 상품 회전, 저렴한 가격, 베이직 아이템을 내세우고 온 가족이 함께 쇼핑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브랜드들도 앞다퉈 SPA화에 동참하면서 SPA 시장의 저변이 확장되는 상황. 이를 뒷받침 하듯 지식경제부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저가 위주의 상품 구매 증가와 SPA 브랜드?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심리 위축과 합리적 소비 패턴 확산에 따라 실속파 중년층의 소비 패턴이 보다 젊어지고, 가격 비교가 가능해 저렴하게 구매 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는 것. 전보다 유통 채널이 다양해진 것도 논에이지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다방을 오가던 중년 세대가 이제는 20대와 다름없이 커피전문점을 찾는다. 이처럼 패션계에서도 취향이 동일화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메리카노를 젊은 층은 그냥 마신다면 중년 층은 시럽을 첨가하는 것처럼, 같은 스타일이라도 디테일에서 변화를 준 독자적인 젊은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2012년 9월 21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