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해외 시장서 돌파구 찾아
디자이너·패션 기업 등 속속 출사표
남성복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제일모직은 올 가을 「GX 1983」로 글로벌 브랜드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국내 남성복 브랜드가 이탈리아와 미국 시장에 직진출한 것은 디자이너 브랜드 제외하고 「GX 1983」가 최초다.
K-팝, K-패션 등 ‘코리아 파워’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잇따르고 있다. 남성복 시장의 규모는 커졌지만, 매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황 속 경기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달리 뾰족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 내수 시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가운데 브랜드들은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있다.
◇패션 브랜드, 글로벌화 시동
패션 기업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제일모직 「갤럭시」는 컬렉션 라인 「GX 1983」로 국내를 비롯 이탈리아, 미국 시장에 동시 진출한다. 「GX 1983」은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이번 F/W 시즌부터 이탈리아 『지오모레티』, 미국 『오프닝세레모니』 등 유명 편집숍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GX 1983」은 「구찌」 「입생로랑」의 디렉터였던 마테오 판토네(Matteo Fantone)와 「프라다」 「몽클레어」 디렉터 출신의 산드로 만드리노(Sandro Mandrino)를 디자인 고문으로 영입해 글로벌 디자인력을 보강했다. 또 생산 노하우, 업무 프로세스, 디자인 기술 등 노하우를 습득했다. 「루이비통」 「버버리 프로섬」이 생산되는 이탈리아 공장에서 생산하며, 이탈리아 고급 소재인 제냐, 로로피아나, 델피노 등으로 제작 한층 업그레이드한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
국내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본점, 무역센터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8개 백화점의 「갤럭시」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다.
서인각 사업부장은 “중장년층 클래식 시장과 젊은 층 컨템포러리 시장으로 양분된 남성복 시장에서 「GX 1983」은 차별화된 하이브리드 클래식 스타일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로 발돋움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시리즈」와 「커스텀멜로우」는 지난 6월 이탈리아 전시회 피티워모(Pitti Uomo)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피티워모에 참가한 「시리즈」는 부드러우면서도 빈티지한 제품들로 이탈리아 현지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시리즈」는 6월 피티워모릍 통해 2만 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2013년 S/S 시즌부터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 편집매장을 통해 시리즈의 셔츠와 니트, 액세서리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커스텀멜로우」는 지난 1월 파리 캡슐쇼(capsule show)에 참가해 재킷, 셔츠류와 잡화 등 90여 가지 아이템을 선보였다. 이종훈 「커스텀멜로우」부장은 “파리 캡슐쇼는 기존 남성복 박람회와는 달리 신진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다양하게 소개되는 만큼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홍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디자이너의 적극적 행보
디자이너들은 기업보다 먼저, 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해외 전시회, 패션쇼 등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스스로 움직인 것.
해외 진출 성공의 모범적인 사례는 단연 「우영미(WOOYOU NGMI)」.
10년 전 파리 시장의 문을 두드린 우영미 디자이너는 최초, 대표 등 화려한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한국을 상징하는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 파리에 「우영미」 숍을 열고, 2002년부터 매 시즌마다 파리컬렉션 무대에 섰다. 각고의 노력 끝에 그는 지난해 한국 최초로 파리의상조합의 정회원이 됐다. 전체 회원이 100명이 채 안 되는 조합에서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영미」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우영미」 단독 매장은 한국을 포함 프랑스 파리, 일본, 홍콩 등 6개이고, 숍인숍 형태는 그리스,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줄잡아 30개가 넘는다. 내수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한 결과다.
「지세인트」로 유명한 김지상 디자이너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그는 「솔리드옴므」서 5년간 경력을 갖고 지난해 10월 「지세인트」를 론칭했다. 그 해 11월 인디 디자이너를 위한 전문 비즈니스 전시회인 인디 브랜드 페어에 참가해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쳤다. 또 프랑스 에이전시 회사 ‘MC2’에 연락해 계약을 성사시켰고, 단기간 내에 해외 진출을 확정 지었다.
「지세인트」 F/W 컬렉션은 지난 8월부터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11개국 17개 편집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첫 시즌부터 현지 바이어들의 반응이 좋아 2013 S/S 컬렉션 오더도 크게 늘었다. 내년 F/W 시즌에는 중국 로컬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한다. 콜래보레이션을 비롯 「지세인트」의 중국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플로우』 『G533』 『씨에클』 『르플러스』등 편집 매장과 자사 온라인몰, 일모스트릿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2012년 10월 11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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