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시장 찬바람 '쌩쌩' 불다

2012-10-30 00:00 조회수 아이콘 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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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장 찬바람 '쌩쌩' 불다


 
“패션사업에 뛰어든지 15년이 지났지만 이토록 힘든 적이 없었다. IMF 당시에도 4시즌만에 회복세를 탔는데, 지금은 8시즌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내외적인 경기침체에다 패션산업 기상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날씨마저도 계속 엇박자가 나고 있다. 매출비중이 큰 올해 겨울 장사마저도 망치면 내년 초에는 곡소리 나는 패션기업이 엄청 늘어날 것 같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 패션시장 곳곳에서 어렵고 힘들다는 탄식이 흘러 나온다.

“그나마 선방하는 브랜드가 전년대비 마이너스 10%대이고, 대다수 브랜드들은 20%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30대 이상 중장년층은 경기침체와 가처분소득 둔화를 이유로 옷 구매를 꺼리고 있고, 10대~20대 소비자층은 얇아진 주머니 사정과 편리성 다양성을 이유로 글로벌 SPA브랜드나 온라인을 통해 옷을 사고 있다. 제도권의 패션 브랜드들 설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 패션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 같다.”

하루가 멀다 하고 패션기업들의 M&A 소식도 흘러나온다. 이미 공식화된 연승어패럴의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굴지의 아동복기업인 S사 경우도 홍콩 리앤펑사에 일부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대표 SPA기업으로 손꼽혔던 C사도 대기업에 피인수설이 돌았으나 최근들어서는 브랜드가 너무 망가지면서 이도 백지화됐다는 소문이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좀체 지갑을 열지 않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옷에 대한 인식도 '가치구매'로 바뀌면서 국내 패션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요구되고 있다. 제조의 시각에서 벗어나 리테일 시각으로 하루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한다. 내수 마켓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패션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디자인 카피'에서 벗어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준비하고 있는 패션기업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지금의 찬바람을 이겨내고 훈풍을 맞이할 수 있는 국내 패션기업들의 숫자가 많지 않아 보여 무엇보다 안타까움이 크다.


 

2012년 10월 30일 패션비즈 www.fashio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