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시장, 머니게임 쓰나미 몰려온다

2012-11-06 00:00 조회수 아이콘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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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장, 머니게임 쓰나미 몰려온다
글로벌 SPA 전국 상권으로 전선 확대…점포당 최소 30~40억원 투자




리앤펑, 국내 대표적인 패션기업 인수 추진…중국시장 겨냥


최근 스웨덴 「H&M」은 부산 서면에 11호점을 오픈했다. 2400㎡(790평) 규모인 이 점포는 보증금(15억원), 시설비, 상품 등을 종합하면 최소 30~40억원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H&M」의 노면 상권 매장 오픈 정책은 최소 2000㎡ 이상. 이 기준에 맞는 주요 상권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일본 「유니클로」 또한 마찬가지다. 이미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매장을 명동 입구에 개설한 것을 비롯, 전국 주요상권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등 앞으로도 적지않은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패션 시장이 본격적인 ‘머니게임’의 쓰나미에 휩쓸리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가 수도권은 물론 지방 주요 상권까지 진출하면서 이에 따른 파장도 심상치 않다. 백화점과 대리점이란 타인(他人) 의존적 틀 속에서 안주했던 국내 기업들은 해외 메이저의 이 같은 파상공세에 한마디로 “기가 질린다”며 마땅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 중견 패션업체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자립적인 유통 채널에 투자를 외면한 탓에 모래 위의 점포를 운영하는 격이다. 지금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유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때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하며, 중대형 규모에 적합한 콘텐츠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상품기획에서부터 소싱,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금력 탄탄한 외국계 기업도 머니게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행텐」과 「H&T」를 전개 중인 브랜디드라이프스타일코리아(대표 쉬브쿠마 라마나탄)는 최근 인천 스퀘어원과 영플라자 명동점을 시작으로 「H&T」를 SPA 모델로 전환한 「에이치 커넥터」로 간판을 바꾸었다. 이 회사는 올 연말에서 내년초 사이 명동과 강남역 등에 330~495㎡ 규모의 직영점을 5개 정도 오픈할 계획이다.


라마나탄 대표는 “세계적 패션 비즈니스의 흐름이 SPA가 주도한다. 한국 시장에서도 더 이상 백화점 내에서는 수익성은 물론, 중장기 경쟁력을 갖추는데 한계가 있다. 매장당 100억원 이상의 투자비가 부담스럽지만 손해를 최소로 줄이고, 단시간에 이익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리앤펑에 대만 본사가 인수되면서 ‘리앤펑 패밀리’가 됐다. 이후 리앤펑 경영진에서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국내 유통전략을 대폭 수정한 상태다. 리앤펑은 올초부터 수 백억원대 자금을 투입해 국내 대표적인 패션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추진중이다.


◇ 제일모직·신성통상·참존·위비스 등 활발
국내 메이저 기업들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제일모직이 명동과 강남역, 가로수길 등에 11개 대형 점포를 오픈하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탑텐」을 전개 중인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은 최근 명동2호점과 가로수길까지 계약을 완료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명동 2호점은 보증금 80억원에 월세 2억원대이며, 강남역과 가로수길 등도 대부분 10~20억원 이상 투자하였다.


아동복 「트윈키즈」로 잘 알려진 참존어패럴(대표 문일우)은 올 가을 들어 유아동 생활전문점 『트윈키즈 365』 6개점을 오픈했다. 점포당 400㎡ 안팎 규모이며, 점포당 출점 비용은 5억~6억원 선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50억원, 내년 연말까지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문일우 사장은 “직영점은 현금 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재고회전율을 높인다면 저마진 상품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다. 특히 소량으로도 자유롭게 반응을 테스트 할 수 있으며, 반응에 따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초기 투자금이 부담이지만 중국 사업이 흑자로 전환되고 국내 「트윈키즈」 사업이 1000억원대로 성장했기 때문에 부담이 낮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비스(대표 도상현)는 「지센SPA」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대구 상인동, 시지동, 범어동 등 주요 상권에 330㎡ 이상 점포를 잇따라 오픈해 SPA로 전환한 직영점 숫자를 11개로 늘렸다. 이 회사도 통상 점포당 6억원 안팎을 투자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20개, 내년 연말까지 30개 직영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SPA 브랜드와 막강 자본력의 외국계 기업 사이에서 국내 메이저 기업들이 제 몫을 해내길 기대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2년 11월 1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