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의 점포 매각이 늘면서 업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가 경남 마산의 대우백화점과 부산 서면의 센트럴파크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데 이어 삼상테스코 홈플러스도 서울 영등포와 금천, 경기도 동수원, 부산센텀시티점 등 4개 점포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기업 구조조정 차원의 정리를 위한 매각이지만, 홈플러스는 단기 자금 확보를 위한 점포 매각이다. 매각을 추진하는 4개 점포는 매출액 기준 상위 20위 안에 드는 주요 점포로, 매각 금액이 약 6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규 투자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활용하는 ‘세일 앤 리스 백’(매각 후 재임대: 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점포 운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최근 서울 신촌의 그랜드마트를 ‘유니클로’가 장기 임대했으며, 한화가 운영하던 서울역사의 쇼핑몰 콩코스를 롯데가 장기 임대해 아울렛을 개장하기로 하는 등 최근 들어 운영 주체가 바뀌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점포 매각이나 장기 임대를 추진하는 중소 유통 업체들이 상당수로, 연말에서 연초 사이 크게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후 재임대 방식은 이랜드그룹이 유통 사업을 확장하면서 투자 자금의 순환을 위해 국내 유통 업체로는 거의 처음 도입한 바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버블이 꺼지면서 신규 점포를 낼 때 점포를 매입하기보다 장기 임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늘어 유통 대기업들 역시 부지를 인수하는 방식이 아닌 장기 임대로 점포를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다수의 점포를 확보하고 있는 유통업체의 경우 홈플러스와 같이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단기 자금 확보를 추진하는 경우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해당 상권이나 점포의 시장성이 특별히 높지 않은 이상,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기업들의 투자 위축이 이어지면서 점포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점포 실적 악화로 다른 유통 업체에 장기 임대를 준 점포들의 경우 당초에는 매각을 추진했으나 팔리지 않아 장기 임대로 전환하는 경우가 상당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12년 11월 12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