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한국 브랜드·패션인에 ‘러브콜’

2012-11-12 00:00 조회수 아이콘 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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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한국 브랜드·패션인에 ‘러브콜’
중국 내수경기 경착륙에 ‘한국 스타일’로 돌파 시도
 




유통망 탄탄한 중국기업 & 콘텐츠 강한 한국기업 제휴 이어질듯


중국의 대표적인 구두 전문업체 다푸니(Da phne) 그룹은 이달 중순 한국 캐주얼 기업 N사를 최종 인수한다. 인수 금액은 100억원 규모이며, 한국 경영권은 당분간 보장하고 중국 시장에 필요한 상품기획도 한국측에 일임하기로 했다. 또 이 회사는 한국 살롱화 기업인 세라제화와는 상품기획에 대한 업무 제휴를 진행하기로 했다.
홍콩 리앤펑은 조만간 한국 대표적인 유아동복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미 실사를 마쳤으며 최종 사인만 남겨놓고 있다.
리앤펑은 중국 시장을 최종 목표로 이 기업을 선택했으며, 한국 사업은 다푸니처럼 현 경영구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중국 기업의 접근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 기업들의 한국 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이미 오래된 얘기지만, 최근에는 아예 기업이나 브랜드를 인수하는데 관심이 높다. 브랜드를 신규 출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서 검증된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 실리적이란 것이다.


중국 다푸니 그룹 권호선(46) 부총경리는 “요즘 중국서 브랜드 하나 출시하기 위해선 최소 100억~20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그나마 경기가 침체되고 기존 브랜드 조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에 유행을 리드할 수 있는 한국 브랜드에 관심이 높다. 특히 대형사들은 자금과 유통망에 대한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과감히 베팅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구두 유통 기업 시배너(C Banner)도 최근 국내 2~3개 패션기업과 업무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내 2000여개 유통망을 전개 중이며 한국 구두 브랜드의 중국 내 유통사업을 희망하고 있다.


◇상품은 한국에 일임…‘한국 스타일’ 고수
중국 기업이 한국과의 협업시엔 상품기획에 대해 ‘한국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도 한 특징이다.
한국 기업이 상품기획에 대한 노하우가 많고,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에 이러한 강점은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 기업 출신의 디자이너와 머천다이저에 대한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치필량 그룹에 컨설팅을 진행중인 윤대희(44) 고문은 “최근 중국 패션 시장은 고도성장기 이후 극심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위기관리의 대비가 부족한 상태며, 특히 시장상황을 대비한 물량 기획 기능이 없었다. 중국 기업들은 최근에는 디자인에 이어 상품기획을 맡고 있는 머천다이저(MD)에 대한 요구가 많다”고 언급했다. 실제 최근 중국 기업들은 한국 디자이너와 MD에 대한 요구가 적지 않다.


아웃도어 브랜드 「썬파크(SunPark)」를 전개 중인 지아펑(JIAPENG) 그룹은 최근 한국에 브랜드를 총괄했던 본부장과 디자이너 팀장을 찾고 있다. 이 회사 위민 총경리는 “등산복 일변도의 아웃도어가 아닌 평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레저 캐주얼을 지향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브랜드를 볼 수 있으며, 이에 대한 경험을 지닌 전문가를 영입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패션 전문 매체인 복식도보(Fashion News)는 회사 차원에서 한국 패션 전문가를 중국 기업에 소개하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 독자 진출에 한계 느껴
한국 기업들 역시 유통망 탄탄한 중국 기업에 관심이 높다.
올 들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중견 여성복 기업 D사는 최근 직진출을 포기하는 대신 신뢰할 수 있는 중국 파트너를 찾고 있다.


D사 L대표는 “1년간 20여개 백화점에 입점했지만 도저히 순익을 낼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백화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는 이미 30% 안팎으로 올랐고, 여기에 입점 알선료와 금융 보험료, 중간관리자 수수료까지 더하면 판매관리비만 60%를 상회하고 있다. 또 수시로 할인행사와 사은품 지급을 요구하고, 매장 위치도 불안정해 외국 기업이 운영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중국 소비자를 알고 유통에 대한 노하우가 많은 중국 기업과 제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패션 시장은 이미 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국 로컬 기업까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외국계 중소기업이 안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공통된 지적을 한다.


이들의 조언을 종합해 보면, 상품기획과 브랜딩에 노하우가 많은 한국 기업과 유통 및 소싱 기반이 탄탄한 중국 기업의 제휴는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2012년 11월 12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