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상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장유치 경쟁이 도를 넘는 모양새다. 경쟁복종뿐 아니라 전 복종의 매장을 유치대상으로 삼고, 출혈을 피하기 어려운 수준의 파격적인 점포 개설조건까지 내세우는 등 ‘매장만 확보하면 된다’는 마구잡이식 영업을 펼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캐주얼 업계 한 관계자는 “A급 상권뿐만 아니라 지역형 B급 상권까지도 진출영역을 넓히고 있는 추세다. 인지도 낮은 브랜드들의 경우 A급 점포에 진출하려면 인테리어 지원은 당연하고, 마진 40% 이상은 줘야한다”고 말했다. 골프웨어 ‘엘레강스스포츠’ 관계자는 “우수매장뿐 아니라 중간급 매장에도 하루에 수차례씩 영업사원들이 찾아와 명함이 수북이 쌓여있는데, 영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심지어 잘 나가는 아웃도어 시장도 올해 신규 시장이 최대치에 이르면서 유치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간판 지원과 30% 후반대나 40%에 달하는 통마진을 통해 매장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50~100%에 달하는 인테리어 비용을 보장해주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치열한 양상을 띠게 된 것은 백화점 유통에서 입지가 좁아진 브랜드들이 쇼핑몰, 아울렛몰, 가두점 등을 대안 유통으로 삼고 나오면서 기존 중가 브랜드들의 자리보존 싸움 역시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형마트의 올라만 가는 수수료와 일요일 의무휴업에 의한 손실 만회를 위한 가장 빠른 조치가 가두점 오픈이다 보니, 대리점 비중 확대에 나선 곳들이 많아진 영향이 컸다.
또한 SPA와 규모 있는 대형 업체들의 매장 대형화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은 브랜드 매장이 빠르게 흡수되면서 외형 유지를 위해 해당 복종이 활성화되지 않는 지역까지 발을 넓히는 상황까지 가져왔다. 아동복 ‘리틀뱅뱅’ 사업부 이준원 부장은 “동종업체 간 경쟁만으로도 치열한 와중에 요 근래는 중저가 캐주얼 등 성인복 업체들이 많은 혜택을 제시하며 유아동복 매장을 적극적으로 빼내가 골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유아복 ‘모아베이비’ 사업부 김민선 팀장은 “성인복도 문제지만 요즘 싼 것만 팔리다보니 보세 제품까지 제도권 브랜드를 잘 카피해서 더 저렴함을 무기로 가두점을 건드리는 일이 많아져 단속하는 것이 일이 됐다”고 말했다.
유아동 매장은 성인매장으로 전환 시 집기 재활용이 힘들어 간판만 바꿔달 수 없고, 매장 입지 역시 복종 특성상 시장이나 주거지역 내 자리한 곳이 많다. 특히 올해는 가두매장 매출이 예년보다 20~30% 밑지는 곳들이 많을 정도로 상황이 어려운데, 이러한 부담을 감수하고도 교체를 독려할 만큼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듯 매장효율은 뒤로 하고 일단 대리점을 모집하고 보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본사가 자사 브랜드 매장들의 상권보호를 해주지 않는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사탕발림을 위한 무리한 매출보장과 지원이 외려 심각한 부상을 초래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업계 전체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여성복 업체 관계자는 “가두점이 만만찮다 싶으면 마트 중간관리 쪽도 자꾸 건드리는데, 1년 안 된 대리점과 같은 지역 마트 매장을 오픈해 시끄러워지는 등 제살 깎아 먹기식의 무리한 영업이 문제”라고 말했다.
2012년 11월 22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