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시장 환경, 틈새 사업 뜬다
유통 채널·매장 구성·조직 등에서 발상의 전환
인디 브랜드 & 기업의 전략적 협업으로 상호 윈-윈
# 모자 편집숍 『햇츠온』은 올해 300억원(판매가 기준)의 외형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3년차인 이 사업은 전년 대비 외형은 3배 늘었고, 현금 수익 6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세일을 고수한 덕분에 할인율은 2% 미만에 그치고 있다.
# 보끄레머천다이징의 패션 잡화 편집숍 『라빠레뜨』는 최근 롯데 영플라자 1층에 입점했다. 인지도 향상 차원에서 입점했지만 10월 1억2500만원에 이어, 11월에도 이에 버금가는 매출을 기록해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라빠레뜨』에는 그 흔한 디자이너가 한 명도 없으며, 물류와 사업부장까지 포함해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올해 35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틈새형 수익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소비심리 위축과 판매 부진이 계속되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에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특히 최근 SPA, 인터넷 쇼핑몰 등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세력들이 시장흐름을 좌우함에 따라 이들과의 직접 경쟁에서 비껴나 성공할 수 있는 틈새형 모델에 관심이 높다.
『햇츠온』을 총괄하는 윤영태 본부장은 인디에프와 리트머스를 거친 캐주얼 전문가. 캐주얼 마켓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경험이 많았지만, 모자 시장을 파고 들었다.
『햇츠온』 윤영태 본부장은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모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었지만 「MLB」 외에는 특별한 브랜드가 없었다.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 하기 위해 10명의 디자이너를 투입해 유니크하고 재미있는 디자인을 만들고, 다양성을 위해 해외 브랜드를 편집해 소비자들에게 흥미를 준 것이 주효했다”고 성공 요인을 자평했다.
이 회사에는 디자이너 외에는 소수 정예로 조직을 구성하고, 생산 원가 대비 5배수로 판매하는 등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설계했다.
『라빠레뜨』 역시 할인율이 4% 이하이며, 이월 재고도 거의 없다. 90% 이상을 홍콩과 유럽서 수입하고 있지만, 판매가를 수입 원가 대비 3배수 이상 책정해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이 회사 최문식 차장은 “『라빠레뜨』를 전개하면서 온라인과 노면상권, 복합 쇼핑몰 등 백화점 이외 채널에 대해 매력을 갖게 됐다. 또 다양한 브랜드를 편집함에 따라 16.5㎡에서부터 132㎡에 이르기까지 주변 상권과 매장 크기에 맞게 조절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30대 ‘사업팀장’…브랜드 인수 후 디렉터로
『라빠레뜨』는 한국에서 검증된 상품을 중심으로 중국 「더블유닷」 70개 매장 내에 숍인숍 형태로 전개하고, 온라인에서는 리테일러들에게 홀세일 비즈니스도 전개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 모델을 보여준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올 상반기에는 남성잡화 편집숍 『밴드오브플레이어스(밴플)』을 새롭게 선보였다. 『밴플』은 『라빠레뜨』에서 머천다이징을 담당했던 안진영 과장을 중심으로 3명으로 팀을 구성했으며, 현재 가로수길과 코엑스몰 등 6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구두 브랜드 「슈콤마보니」 인수를 추진 중이다. 브랜드와 함께 이보현 디자이너를 디렉터로 영입할 계획이며, 코오롱에서는 영업과 MD 조직만 보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쿠론」과 「쟈뎅드슈에뜨」를 같은 방식으로 영입해 주목받았다. 특히 「쿠론」은 올해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는 등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코오롱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조직에서는 고비용 및 느린 의사결정 구조를 깔고 있어 차별화된 디자인과 빠른 의사결정을 필요로 하는 ‘영 패션’ 사업에는 한계가 있었다. 늘 소비자들과 호흡하며 상품을 기획하는 독립 브랜드의 특성은 살리되 코오롱에서는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조직을 보완함으로써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들도 고무적이다. 최근 만난 한 인디 브랜드 대표 C씨는 “5년째 구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실 지금부터가 고민이다. 매출이 일정 수준에 이르러 유지하는데는 문제 없지만 좀더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차원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투자를 희망하기도 했다.
2012년 11월 23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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