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왜 한국 브랜드에 관심 높나

2012-11-26 00:00 조회수 아이콘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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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왜 한국 브랜드에 관심 높나

 

중국 기업들이 최근 한국 패션 업체 및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중국 시장 공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국내 패션 업체는 직진출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조직과 상품의 현지화 실패와 높은 유통 장벽, 차이가 큰 정치,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국내 패션 업체와 적극적인 제휴에 나서고 있다.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를 돕고 있는 한 인사는 “한국의 우수한 기획력과 전문인력에 탐을 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많다”고 전한다. 사업확장과 함께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인들의 여전한 한국 브랜드 선호를 바탕으로 한국 패션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현지에서 기획과 생산, 유통까지 전담하는 형태가 늘고 있다. 물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위한 한국의 컨트롤은 일정 부분 들어가지만, 한국 브랜드 상품이 현지인들에 의해, 철저히 현지 소비자들만을 위한 기획 하에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수한 상품기획력 인정

국내 패션 업체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우수한 상품기획력과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하는 양질의 인적 인프라에 있다. 내셔널 브랜드 비중이 유럽과 일본 못지않을뿐더러 중국 현지에 라이선스 브랜드 도입이 아직 활발하지 않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업 방식이 중국에서도 통하고 있는 것도 이점이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물량이 중국에서 소싱되고 있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제품의 이동이 용이하면 기술제휴와 전수가 수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업체가 중국 진출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품력은 우수하나 현지화를 위한 영업과 유통망 개설에는 서툰 한국 업체를 수년간 관심 있게 보아온 중국 제조업체와 패션 기업은 신규 런칭 보다 오랜 기간 브랜드를 전개해온 한국 업체의 인수와 기술 제휴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최근 인수 및 투자 그리고 라이선스 체결을 맺은 국내 업체들의 조건만 봐도 알 수 있다. 상품기획과 생산은 국내 업체에 일임하고, 영업과 현지화를 위한 유통망 개설은 자신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직진출 한계 느낀 국내 업체

이는 중국 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출해 성공한 국내 패션 업체가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기 때문이다.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한 중국 패션 기업들이 백화점과 양질의 대리상을 통해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중소 외국계 기업인 국내 업체들은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지사를 세워 한국인 임원을 파견하고 있지만 얼마 못 가서 철수하이 일쑤다. 최근 중견 기업인 S사는 중국 법인의 실무 인력을 국내로 철수시켰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법인으로 제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영업을 하는 방식이 전부인 형태로는 규모에서 뒤지는 중국 패션 기업과 경쟁할 수가 없다. 차라리 중국 내수 패션 기업 출신의 현지인에게 법인장을 맡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남성복 A 브랜드도 연말까지 중국에 직접 뛰어들기로 했으나 잠정 중단했다. 중국 직진출과 관련된 사업계획을 세우고 현지 법인장에 국내 임원급 인사를 대상으로 채용공고를 냈으나 파트너사와 사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실리 챙기기 위한 전략적 제휴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이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국내 패션 업체를 인수하거나 제휴에 나서다 보니 내수 경기침체와 성장에 한계를 느낀 업체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 투자가 아닌 실리를 챙기기 위한 전략적 제휴라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한국 패션 업체의 디자이너와 머천다이저에 대한 수요가 높다. 상품개발력이 앞서고 과거 한국과 유럽에서 실무를 거친 실력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의 연봉은 1억원을 훌쩍 넘기고 있고, 많게는 수억원에 달한다. 이들에 대한 인건비만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지만 자국 실무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해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결국 기업을 통째로 인수해 우수한 인력을 승계하는 게 중국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중국 기업과 제휴를 맺는 국내 업체의 경우 투자 조건과 옵션을 잘 따져봐야 하고, 향후 직접 전개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신원 이상진 부장은 “중국에서 1개 브랜드를 런칭하기 위해서는 족히 1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이는 국내 중소 패션 업체를 인수하거나 다량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가질 수 있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이미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업체들이 일시적인 파트너가 아닌 장기적으로 소유 또는 영위 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기 위해 로열티와 브랜드에 대한 보호와 관리가 미흡한 국내 브랜드와 투자계약을 연결하는 에이전시가 늘고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중국 기업과의 제휴가 시장 공략에 약이 될 지, 독이 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2년 11월 26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