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매출 상승 불구 투자 심리 위축

2012-11-27 00:00 조회수 아이콘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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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매출 상승 불구 투자 심리 위축

 

“겨울 장사가 잘 되고 있는데도 뭔가를 결정하기엔 너무 불안하단 말입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중저가 영캐주얼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최근의 영업상황을 지켜보는 심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겨울 매출을 뒷배로 해 내년에는 유통 볼륨을 확장하고 물량을 공격적으로 풀어 사업의 모양새를 갖춰야 하겠는데, 막상 투자를 결정하려고 하니 ‘스스로 안 될 것 같은 이유를 계속 만들게 되더라’는 설명이다. 이는 올 한해 내내 소비침체에 시달려 온 업계가 안고 있는 공통적인 불안이기도 하다.

이달 들어 여성복 업계의 매출액은 전반적으로 급등했다. 뚝 떨어진 기온에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빅3 백화점이 대대적인 창립기념 세일을 진행하면서 각 점포 별로 여성복군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백화점 고가 여성복 매출의 지표가 되는 롯데 본점 캐릭터 PC의 경우 한섬과 바바패션, 오브제 등 리딩 업체가 전개하는 브랜드들의 11월 전년 대비 정상매출 신장률은 19일 현재 평균 15%대다.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템의 평균 단가는 100만원을 넘는 코트류다.

가두상권의 매출도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온성과 활용도 등 ‘실용’에 초점을 맞춘 패딩 아이템과 야상점퍼, 다운 등 중량 아우터를 중심으로 코디 이너 아이템까지 전반적으로 고른 판매가 일어나고 있다. ‘쉬즈미스’와 ‘리스트’를 전개하고 있는 인동에프엔은 양재점 등 순수 가두점 월 매출액이 1억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영캐주얼 ‘무자크’와 ‘클리지’를 전개하고 있는 패션랜드의 경우 이 달 150여 매장에서 월평균 매출액을 2천만원 이상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겨울 상품 판매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데도 업계가 스스로의 발을 묶어둘 정도로 불안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보인다. 우선 이달에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겨울 시즌 장사가 워낙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은 기온이 높아 중량 아우터 판매가 저조했는데 올해는 일찍 추위가 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상매출과 행사매출 비중의 불균형과 반짝 매출 신장에 대한 우려다. 현대백화점 한 바이어는 “이달 들어 전 점포의 집객력이 크게 높아졌지만 세일이 없는 평일은 식품매장을 제외하면 절간 같다. 세일 기간에만 몰리는 소비자와 추가할인, 무료배송 등 조금이라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온라인 매출의 증가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업계의 체질이 스스로 문제해결을 해 낼 수 있는 정도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대기업의 세 확장과 더불어 전문기업의 안일한 인재관리로 인해 중소기업의 인력풀은 매우 취약해진 상황이다. 또 연매출 1천억원대를 넘는 기업에서도 오너는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브랜드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고 ‘안전한 부동산’에 매달리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고민에 따라 최근 몇몇 전문기업은 ‘강점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기업 시스템 정착’을 경쟁력을 배가할 방법으로 꼽고 있다. 성창인터패션 박준호 대표는 “패션전문기업의 경쟁력은 브랜드의 파워를 키우는 매니지먼트에 있다”며 “숙련된 인력, 적합도에 따른 조직 구성, 이들의 유기적 결합이 기업 성장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2012년 11월 27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