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한 용품, 추위 녹인다
불황, 이른 추위에 패션 잡화 인기
개성 넘치는 방한 용품들이 굳게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경기 침체와 더불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은 수 십만원을 호가하는 겨울 의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잡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벌 장만하려면 최소 20만~50만원이 드는 패딩 점퍼나 코트부터 최근 등장한 100만원대 아우터까지, 소비자들에게 겨울 옷은 ‘큰 맘 먹고’ 구입하는 품목이다. 이에 반해 모자나 부츠 등 겨울 잡화는 방한에 유용하면서도 10여 만원 수준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현재 방한 용품들이 제조ㆍ유통업체 모두에게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개성 있는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잡화로까지 적용되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또한 국내 패션기업들도 아이템 구색을 예년에 비해 상당폭 늘린 것이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 해외 정통 브랜드로 추위 한 방에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듯 최근 유통 업체들도 앞다퉈 특색 있는 방한 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엔 셀렉트숍,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이 확대되면서 기존에 쉽게 볼 수 없었던 브랜드의 유입도 가속화되고 있다.
영 에이지 소비자들에게 ‘대세’로 떠오른 『에이랜드』 『어라운드더코너』 『매그앤매그』 등의 편집숍들은 전문성이 한 층 강화된 미국ㆍ유럽의 정통 방한 용품을 출시했다. 특히 두각을 나타낸 상품은 「매드범버」의 ‘귀달이 모자’. 미국 퍼햇 전문 브랜드인 「매드범버」는 작년 대비 물량과 유통망 모두 3배 이상 증가, 초도 물량 7000여 개를 모두 소진하며 현재 5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매드범버」는 겉면엔 서플렉스와 왁싱 코튼을, 내부엔 100% 천연 토끼털만을 사용해 기능성과 보온성을 높였다. 여기에 다양한 컬러와 패턴, 이어 플랩이 달린 트렌디 디자인으로 패션성까지 더했다. 「매드범버」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이달 말 『에이랜드』 가로수길점에서 단독 프리마켓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스 프로젝트」 「온투어」 등 국내 잘 알려지지 않은 북유럽 브랜드의 상품도 눈에 띈다. 이들은 각각 『에이랜드』와 압구정 『디스클로우즈』를 통해 북유럽 특유의 감성과 기능성이 뛰어난 머플러, 장갑 등을 선보이고 있다.
◇ 아웃도어 잡화, 다운 열풍
아우터 시장의 다운 열풍은 잡화까지 이어졌다. 주로 점퍼, 베스트 등 상의에 사용되던 다운은 작년부터 스커트, 팬츠로 옮겨가더니 급기야 올 겨울엔 부츠, 장갑, 모자 등 방한 용품들도 ‘패딩형’이 출시됐다.
특히 다운 바람은 아웃도어 시장에서 강하게 불고 있다. 작년 붐을 이뤘던 트랙킹 패딩 부츠는 이번 시즌 물량이 2배 이상 증가했고, 「K2」 「노스페이스」 「아이더」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머플러, 손ㆍ발토시, 슬립온 등 다운을 사용한 이색적인 방한 용품을 출시했다.
「K2」는 이번 시즌 90%이상 구스로 충진한 다운 모자를 선보였다. 작년 마켓 테스팅을 거쳐 초도 물량을 모두 완판한 아이템으로, 올 겨울엔 수량을 30배 이상 늘렸다. 「K2」는 이 외에도 다운 손ㆍ발토시, 머플러, 부츠 등 특색 있는 아이템과 한 층 강화한 의류 제품까지 더해져 애초 목표한 780억원 월 매출의 10% 이상을 초과 달성했다.
<사진>올 겨울 개성 넘치는 방한 용품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백화점 아웃도어 조닝에서 다양한 방한 용품을 구경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2012년 11월 27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