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패션 시장을 돌아본다② 여성복

2012-12-07 00:00 조회수 아이콘 1534

바로가기

 

2012 패션 시장을 돌아본다② 여성복

 

2012년 여성복 업계는 전통 브랜드 시대의 해체 속에 새로운 패러다임은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는 혼란기를 통과했다. 부동산 버블 붕괴와 기후 변화 등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도 큰 악재로 작용했지만, 전통 브랜드와 유통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와 선호도가 크게 저하되면서 소비 채널의 공동화가 본격화된 한 해였다.

이러한 해석이 가능한 배경은 성장 정체와 수익 구조 악화, 그로 인한 사업 중단이나 매각 등의 문제가 비단 소규모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중견기업에까지 확산 중이라는 데 있다. 또 가두점, 백화점 등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전통 유통 채널이 공히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는 점도 배경이 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몇몇 브랜드들이 시즌 중 전개 중단, 폐업하며 불안한 소식을 전했고, 하반기 역시도 구조조정으로 인한 사업부 폐지, 매각설이 속속 나오면서 마찬가지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시장에 채 안착하지 못한 런칭 2년 미만의 신규 브랜드와 총 매장 수 20~30개 정도를 운영하는 소규모 브랜드가 크게 휘청거렸다.

핵심 유통인 백화점에서는 11월을 제외하고는 매 달 전년 대비 신장을 기록한 브랜드가 한손에 꼽혔다. 효율이 몇 년 사이 가장 악화된 모습을 보였는데, 중위권 브랜드 일부는 춘하 시즌 행사 비중이 수백%로 늘었고, 가을 시즌에는 롯데 수도권 점포에서 모든 리딩 브랜드가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영캐주얼과 캐릭터, 커리어 등 백화점을 근간으로 성장해 온 사업군은 정체기를 지나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한 가운데 해외 SPA와 수입 브랜드의 확산에 이어 전통 브랜드 생산 구조를 파괴한 편집숍이 널리 유행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조급한 성장주의가 팽배한 분위기에서 양산된 편집숍은 제대로 된 성과나 가능성을 아직 제시하지 못한 채 숙제로 남겨졌다.

2005년 이후 급팽창을 거듭하며 대중 의류 산업의 한 축을 이룬 가두 여성복 업계는 올 들어 시작된 성장세의 둔화 내지 역신장이라는 결과 앞에 비틀거렸다. 전문가들은 저가가 무기가 되는 시대가 끝나가고 가격과 브랜딩이 결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에서는 잃어버린 오리지널리티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는 인식이 재확인되면서 대현과 베네통코리아 등 일부 업체들이 신규 런칭과 리뉴얼 등에 나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원, 인디에프, 미샤, 한섬, 아이디룩 등 중견 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나섰지만,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제일모직과 LG패션, 이랜드그룹 등 한동안 여성복 시장 확대가 활발했던 대기업들은 수입 사업과 SPA 등에 치중하면서 그다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는 없다.

새 브랜드 런칭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경쟁 브랜드 없이 출발한 대기업들의 신규 사업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LG패션의 ‘아떼 바이 바네사브루노’나 코오롱의 ‘쟈뎅 드 슈에뜨’, ‘럭키 슈에뜨’ 등이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저성장, 장기 불황 기조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자 해외 진출을 재촉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캐릭터, 커리어 업계의 대표적인 두 전문기업인 미샤와 바바패션이 중국 현지 기업과 손잡고 한, 두 개씩의 브랜드를 라이선스 진출시켰고, 기성과 신인을 막론하고 디자이너들도 해외 수주전시회 참가에 열을 올렸다.

2012년 12월 7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