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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들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패션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SPA 브랜드들은 내년에도 마켓셰어를 확대하며 전 복종에 걸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외 SPA, 2015년 매출 4조 달해
지난 2005년 ‘유니클로’의 한국 진출로부터 시작된 SPA의 공세는 ‘자라’, ‘H&M’, ‘포에버21’, ‘망고’ 등이 잇달아 들어오면서 국내 패션 업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들 해외 SPA 브랜드들의 국내 매출 규모는 2008년 5천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조5천억원, 2015년에는 4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 SPA 브랜드들이 국내 패션 시장을 단기간에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욕구를 잘 충족시켜주었기 때문이다. 이들 브랜드는 국내 최대 패션 상권인 명동에 가장 먼저 진출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명동에서 SPA를 접한 고객들은 어디서나 이들 브랜드들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SPA 중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는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를 수입 판매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2006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8월 결산 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의 2012년 8월 기준 매출액은 5049억원, 영업이익은 642억원에 달한다. 이는 2006년 기준 매출액은 14.8배, 영업이익은 37.6배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도 올 8월 기준 516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27배 증가했다. 2014년에는 1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인의 ‘자라’와 스웨덴의 ‘H&M’ 성장 역시 만만치 않다. 2008년 국내에 상륙한 ‘자라’는 올 1월 기준 매출액 1673억원을 기록하며 4년 사이 5배 넘게 성장했다. 순이익도 4배 가량 증가했다. 2010년 진출한 ‘H&M’은 첫해 매출액 373억원, 이듬해 2배 넘게 증가한 632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6.4%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은 2011년 11월 기준 12.8%로 나타났다.
이들 브랜드는 올해 들어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성장세는 다소 누그러졌으나,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밖에 올해 ‘홀리스터’를 여의도IFC몰에 오픈한 미국의 ‘아베크롬비’도 내년에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행텐코리아는 ‘H&T’를 ‘에이치커넥트’로 리뉴얼 글로벌 SPA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경쟁력 갖춘 토종 SPA 런칭 잇달아
국내 SPA 브랜드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제일모직은 ‘에잇세컨즈’를 런칭하며 토종 SPA 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가로수길점을 시작으로 명동, 영등포타임스퀘어, 현대 신촌, 현대 울산점, 강남역점 등 대표 패션 상권에 대형점을 오픈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700억원, 오는 2015년 4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랜드는 ‘스파오’에 이어 ‘미쏘’, ‘미쏘시크릿’을 내놓으며 SPA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성수 회장이 의류뿐 아니라 가방, 신발, 캐주얼, 시계, 이너웨어 등 10개 부문의 SPA 브랜드 런칭을 주문, 내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성통상은 ‘탑텐’을 런칭,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대학로점을 시작으로 주요 상권에 유통망을 확보해 가고 있는 ‘탑텐’은 올해 26개 매장에서 6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60개 매장에서 1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아이올리는 여성 편집숍 ‘랩’, 현우인터내셔널은 ‘북마크’, 스파이시칼라는 ‘스파이시칼라’를 런칭, SPA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들의 SPA 전환도 잇따르고 있다. 이랜드는 ‘후아유’를 중국과 함께 국내에서도 SPA로 전환키로 했으며, 인디에프는 ‘메이폴’을 SPA로 육성한다. 에이션패션은 ‘폴햄’의 SPA 버젼 ‘폴햄갤러리’를 만들었고, LG패션의 ‘TNGT’, 베이직하우스의 ‘베이직하우스’도 SPA 시장을 겨냥해 변화를 주고 있다. 해외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을 시작으로 불어 닥친 SPA 바람이 국내 기업들까지 가세하며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누가 뺏고 빼앗기느냐는 시각보다 큰 흐름이 바뀌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그룹이 형성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이를 판단하고, 함께 패션 업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