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산업·복종별 결산

2012-12-28 00:00 조회수 아이콘 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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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산업·복종별 결산
 

올해는 지난 2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국내 섬유류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한 해였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러온 세계 경기 침체로 한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제 전반에 불어닥친 경기 후퇴 기조를 감안하면 그래도 선전한 편이라는 평가다.

내년에도 세계 경제 둔화와 국내 민간 소비 위축, 원자재 가격 및 환율 변동, 각국의 무역 규제 등의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업계는 내년 수출 목표를 올해보다 3.8% 증가한 163억 달러 목표를 달성한다는 의지 아래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내수 역시 극심한 불경기로 고난의 행군이 이어졌다. 매출 부진은 말할 것도 없고 1년 내내 동반성장을 화두로 업계와 백화점, 대형 마트 등이 대립각을 세우며 반목했다. 특히 매년 큰 폭 성장을 구가하던 아웃도어 시장은 올들어 역신장에 대한 우려가 대두됐으나 연말 찾아온 추위로 간신히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신규 브랜드 런칭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고 신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이 병행되는 등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내년 한·중 FTA 초미의 관심사
한·터키 FTA 비준은 섬유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사항이다. 터키는 자국 시장은 물론, 아시아권, 중동, 아프리카,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 확보를 위한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시장인데도 불구하고 터키는 자국 섬유산업 보호를 위해 기본 관세에 세이프가드 관세로 높은 무역 장벽을 만들어 놨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 수출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에 있었다.

특히 합섬직물의 경우 일반관세 8%, 반덤핑관세 14.5%, 특별관세 20%를 합치면 무려 55%에 이를 정도였다. 내년 FTA가 발효되면 이 중 특별관세는 발효 즉시, 일반관세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내년에는 한·중 FTA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중국 화섬업계는 최근 생산 설비를 크게 늘려 자국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 있어 한국시장 문호 개방을 적극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화섬메이커들은 양국 FTA가 타결되면 국내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직물 수출, 아이템별 극명한 대조
주력 수출품목인 직물업계는 올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폴리에스터 직물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큰 수확을 거뒀으나 화섬복함 교직물은 선진국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면 등 자연섬유 일색의 소비 패턴을 고집한 브라질 등 남미 국가들은 쉬폰, 로젯 등 폴리에스터 강연감량직물에 열광하고 있다. 내년 수출 전망을 밝게 해주는 대목이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싸고 좋은 품질을 찾는 SPA 등 유럽시장 바이어들은 국산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을 소싱하고 있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폴리에스터 강연감량직물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흐름이지만 품질 대미 가격 경쟁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 불경기를 제대로 실감한 대구지역 대표 화섬복합교직물 업계는 최근 들어 내년 경기회복을 염두에 둔 차별화 직물개발에 고삐를 죄고 있다. 불경기를 기회로 삼아 개발력에 집중하고 있는 흐름이다. 야드 당 10불대까지 진입한 화섬복합교직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 경기회복과 더불어 화섬복합교직물의 파죽지세 흐름도 예상되고 있다.

남성복, 마켓 이원화·슬림핏 감도 보편화
올해 신사복업계의 양극화와  부침현상이 부쩍 심화됐다. 신사복의 경우 대형브랜드 주도로 고착화됐고 전문업체들은 대형마트와 몰, 아울렛 유통으로 양극화됐다. 정장수요는 줄었지만 비즈니스캐주얼화와 합리적 가격대 제안으로 불황기에 선방에 최선을 다했지만 올 한해 수수료 인상과 경기침체라는 악재가 너무 컸다.

20대 캐릭터 마켓에서의 감도가 30~50대 중장년 브랜드까지 보편화되면서 고감도 슬림핏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멀에서 벗어나 캐주얼 감성과 아이템을 갖춘 어반캐주얼, 미니멀한 디자인과 세련된 감성의 컨템포러리 브릿지까지 연령을 넘어 트렌드에 민감해진 감성적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

캐릭터 브랜드들은 백화점과 가두점 및 몰을 겨냥 라인 이원화 및 독립전개 통한 차별전개에 매진했고 올 한 해 안착했다. 내년부터 감성고조를 통한 효율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영 캐릭터 남성복은 아직도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포멀 수트 외에 품목 및 매장구성에 다양한 시도를 했다. 샵인샵 혹은 편집매장 구성, 컬렉션 고급 라인이나 세컨 브랜드 런칭, 독립 브랜드 협업을 통한 잡화라인 강화 등 매장을 신선하고 다채롭게 꾸미는데 집중했다.

한편, 맞춤양복업계는 자신만을 위한 맞춤복 선호층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또한 젊은 패터너와 디자이너들이 비스포크 계로 진출하려는 뚜렷한 움직임에 따라 업계전체가 젊어지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새해에는 세계주문복총회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맞춤양복에 대한 인식제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웃도어, ‘멘붕’ 하반기 다소 상쇄
아웃도어 업계는 ‘멘붕’ 상태를 경험했다. 상반기 주요 리딩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폭 선전하는 듯 했으나 9월 초까지 목표대비 역신장이 속출해 위기감이 감돌았다. 반면 10월 이후 대대적인 조기세일과 물량 동원을 통해 간신히 회복세를 나타냈다. 혹한이 일찍 찾아오며 헤비다운이 판매 호조세로 우려했던 역신장을 극복했다. 일각에서는 반짝 추위로 매출이 오르긴 했지만 내년도 상황은 마냥 청사진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다.

캠핑 문화 정착으로 여름 캠핑 시장이 활기를 보였으며 향후 가족 중심의 캠핑 시장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신규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캐주얼 아웃도어들이 대거 선보였다. 신규 브랜드들은 익스트림한 정통 아웃도어에서 탈피한 신 개념의 아웃도어 라인을 제안, 기존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리딩 아웃도어 외 중위권 마트 브랜드들이 스타마케팅 대열에 합류하는 현상을 보였다. ‘레드페이스’가 전속모델로 정우성을 발탁, 브랜드 리포지셔닝에 돌입했으며 ‘에코로바’는 이동욱, ‘콜핑’은 박하선, 송승헌을 모델로 기용했다. ‘투스카로라’도 하반기 부터 모델 기용을 생각했으나 내부 협의 후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여성복, 연중 마이너스 실적 거듭
여성복 핵심 유통이었던 백화점이 연중 내내 마이너스 실적을 거듭하고, 전통 가두 브랜드들도 맥을 못추렸다. 시장 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동대문 업체들을 파격 수수료 제시로 영플라자와 일부 점포에 입점시켰다. 신세계 백화점은 수요가 많은 해외 브랜드 위주로 대대적인 MD를 개편해 원성을 샀다.

다국적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 여성복 시장이 신선한 제안과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멀티 편집 스토어 표방의 리테일 브랜드들을 속속들이 선보였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듯 했으나 노하우와 인프라 구축 미비로 숙제만 남긴 채 가시적인 성과나 향후 비전을 보여주진 못했다.

한편, 기존 리딩 브랜드들이 마이너스 신장을 거듭하며 전년과 비교해 순위권 변동이 많았다. 매달 순위권 변동이 치열했던 가운데 ‘듀엘’ ‘모조에스핀’ ‘수스’ 등 신흥 강호들이 세력을 확장하며 시장 내 이름을 각인시켰다.

골프·스포츠, 난항 속 비교적 선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리 밝지 않은 시기를 보냈다. 백화점 골프는 소비 패턴 위축, 경기침체와 캐주얼 스타일로 고객이 이탈되며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내년에도 일부 백화점의 경우 조닝 축소가 예정되고 있다. 가격적인 면과 트렌드 미비가 지속되며 대대적인 조닝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반면 스포츠의 기능성을 멀티웨어로 착장하는 고객변화로 라이프스타일형 제품은 인기를 끌었다.

가두골프는 ‘김영주골프’ ‘잔디로골프’ 등의 부도 브랜드가 속출하며 시장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반면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 마케팅을 펼친 브랜드들은 부침이 유독 심했던 가운데 입지 구축 기회를 얻기도 했다. 현재 살아남은 브랜드 중심으로 보다 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력에 힘을 쏟아야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포츠 또한 쉽지 않았다. 반면 지속적으로 젊은 층을 겨냥한 일부 브랜드들은 신장세를 보였다. ‘뉴발란스’와 ‘데상트’가 런칭 4년차를 맞아 자리를 잡아가며 선전했다. ‘케이스위스’ ‘르까프’ ‘프로스펙스’ 등의 패션 스포츠 브랜드들도 내년에 변화를 도모하며 차별화 전략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컴프레션 웨어가 본격 시장 진입을 예고하며 ‘언더아머’ ‘2XU’ ‘스킨스’ 등이 신고식을 치뤘다.

캐주얼, 가장 어려웠던 한해
캐주얼업계는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웠던 한해로 마감됐다. 온라인쇼핑몰의 발전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입성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확장으로 가일층 대안이 없었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캐주얼업계가 지난 10년 전 발전의 행로를 타고 급격하게 성장해 왔던 것을 돌이켜 볼 때, 향후 대응책이 미비했던 것이라고 비평하는 부분도 많았다. 잘 될 때 그렇지 않을 때를 대비한 것이 너무 없었다는 지적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은 이럴 때를 두고 하는 적절한 표현이다. 

최근 이러한 유통의 급격한 변화를 타고 일부 업계가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편집샵에 대한 캐주얼 분야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 역시 대안은 아니지만 트렌드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편집삽은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각각의 브랜드 매장을 힘들게 찾아다니지 않고, 하나의 제한된 공간에서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의 효율성을 강조한 매장의 형태이다. 요즘처럼, 구매욕구가 뚜렷하고 자기색깔이 강한 신세대들을 위한 쇼핑공간으로 잡리잡고 있다. 최근 일부 소싱력 있는 캐주얼전문사의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온라인 급부상·百 감소세
온라인 쇼핑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을 앞지르며 새롭고 편한 구매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쇼핑 전체 시장 규모를 1200억 원 선으로 예상했는데 업체 한 곳이 올리는 매출만 2000억 원을 상회했다.

지난 6~10월까지 5개월 연속 백화점 3사 매출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스마트하고 가치소비가 지향되면서 백화점의 수요 수익원인 패션, 화장품 판매가 점차 아울렛, 홈쇼핑, 쇼핑몰 등의 다른 유통채널로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월 2회 강제휴무제가 시행된 후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에서 의무휴업일 지정은 부당하다는 법원판결이 내려지며 영업을 재개했다. 11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월 3회 강제휴무, 영업시간 제한 및 신구출점 제한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잡화, 잇백없어 ‘주춤’…남화·부츠 매출견인
최근 수년 간 가파른 성장을 보였던 핸드백 업계는 큰 이슈 없이 무난한 한 해를 보냈다. 절대적으로 신뢰했던 연예인 PPL도 스타들의 이미지 고갈로 한계에 이르러 주목할 히트 아이템도 찾기 힘들었다. 이에 따라 핸드백 업계는 브랜드 정체성과 긴밀한 문화 마케팅을 전개해,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메시지와 가치를 전달하는 전략을 펼쳤다.

독일 뮌헨을 비롯 각국 플래그샵 오픈으로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한 ‘MCM’, 수년 째 프랑스 대사관과 연계해 전시 및 공연 등을 꾸준히 전개해온 ‘루이까또즈’, 이탈리아 특유의 화려함을 패션쇼를 연 ‘메트로시티’가 대표적. 업체들은 전문화된 컬처 마케팅을 위한 별도의 부서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고급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력 강화를 위해 하청 생산업체와 상생을 도모,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공장 설비 투자가 이뤄졌다.

제화는 상반기 성수동 수제화 업체 생산량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침체된 분위기였으나, 이르게 시작된 매서운 한파에 여성부츠가 추동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남성화가 신장세를 보였는데, 특히 ‘탠디’ ‘소다’ 등이 합리적 가격과 모던한 디자인으로 대중들의 호응을 얻어 남화 매출이 총 매출의 절반에 달했다.

2012년 12월 28일 한국섬유신문 www.k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