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업체들이 해외 생산 지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해를 거듭할수록 치솟는 원자재 가격으로 남성복 업체들이 배수 확보를 위해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로 생산 지역을 넓히고 있다.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시 제조국이 미치는 영향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발 빠른 업체들은 이미 수트의 경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로 생산 처를 옮겼다.
남성복 시장에 불고 있는 저가 제품 출시 바람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미 20만원 초반대 수트가 브랜드별 주력 상품이 됐고, 추동 시즌 캐시카우 품목인 코트 또한 합리적인 가격대가 시장 선점의 중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 시즌 초반 장사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판매시기가 짧았던 모직코트의 경우 해외 소싱을 통한 저가의 제품을 기획한 브랜드들이 온라인과 정상 및 기획에서 폭발적인 매출을 올려 외형을 높이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이렇다보니 국내 원단 업체들이 직접 해외 소싱처를 확보해 원단 공급뿐만 아니라 자체 공장 신설 및 라인 확보로 완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지난해부터 해외 완제품 생산에 합류한 부산방직과 아즈텍이 꼽힌다. 부산방직은 올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추동 시즌 완제품 생산 오더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 17만장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일모직이 4만장, 인디에프가 3만장을 발주했으며, 올해도 이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서 ‘엠비오’와 ‘빈폴’의 남성 라인 코트와 아우터를 생산하고 있다.
아즈텍은 방모 원단 납품에서 미얀마에 자체 완제품 생산 라인을 확보해 영업을 시작한 지 두 시즌 째를 맡는다. 올 겨울 코트 생산을 통해 브랜드에 납품 저가 또는 기획 상품은 물론 메인 상품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성복 업체들도 해외 소싱처 개발에 적극적이다. 신원의 ‘지이크파렌하이트’는 필리핀에 수트와 코트 생산처를 확보해 추동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신성통상도 베트남에서 수트를 생산하고 있고, 니트류는 인도네시아, 팬츠류는 방글라데시에서 각각 생산에 들어갔다. 미샤의 ‘켈번’은 인도네시아에서 수트를 생산하고, LG패션의 ‘티엔지티’는 이번 춘하 시즌 수트를 인도네시아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밖에 우성아이앤씨의 ‘본’과 에프지에프의 ‘인터메조’는 미얀마에서, 유로물산의 ‘레노마’는 방글라데시에서 각각 코트 생산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다가올 추동 시즌을 기점으로 동남아 지역 소싱처로 생산 확대를 하고 있다. 이는 생산처가 무관세 혜택을 받아 중국에 비해 비용이 크게 낮기 때문. 부산방직 관계자는 “최근 브랜드 업체들이 원가를 줄이기 위해 관세 철폐 지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외 국가는 품질 문제로 꺼려했으나 최근 생산 수준이 크게 향상돼 앞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소싱처 이동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1월 28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