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가 추동 시즌 상품 기획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9월 중순경인 19일이어서 가을 시즌 판매 기간이 더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 변화가 음력 절기에 따라 거의 정확하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고, 추석 연휴 이후에는 가을 옷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는 심리적 한계선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미 수년전부터 봄과 가을 시즌 판매 기간이 줄어든 반면 여름과 겨울 판매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봄·가을 상품 기획이 한층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성복을 비롯한 대다수 업체들이 전년대비 가을 시즌 상품 물량을 몇 년간 지속적으로 줄이는 추세지만, 올해는 단순히 물량 감축을 넘어 상품 기획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늘고 있다.
배경일 샤트렌 이사는 “2년 전부터 비트윈 아이템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봄, 가을 시즌에 적용해 왔는데 올 가을 시즌은 그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윈 아이템은 아우터형 블라우스나 재킷형 카디건, 베스트 등이 대표적으로, 과거에는 계절과 계절 사이 간절기 기획으로 소량 구성하던 아이템이다.
하지만 가을 시즌이 짧아지면서 이들 간절기 아이템이 가을 시즌 정상 아이템으로 비중이 높아지고, 재킷이나 코트 등 가을 러닝 아이템으로 여겨지던 아우터 비중은 크게 축소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날씨에 민감하고 소비 심리가 침체되어 있는 가두 어덜트 및 미시 캐주얼을 비롯해 백화점 영캐주얼 브랜드들 역시 가을 시즌 총 물량을 줄이면서 이들 비트윈 아이템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올 가을 역시 작년 가을과 비교해 운용 물량은 업체별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포인트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3년 1월 31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