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웃도어 품고 비상

2013-02-18 00:00 조회수 아이콘 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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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아웃도어 품고 비상

기능성 소재·디자인 차용한 아이템 인기

 

일본 하라주쿠에 위치한 셀렉트숍 『챠오패닉』. 커다란 트리하우스를 중심으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이 매장은 아웃도어를 콘셉으로 한 유닛 버전 ‘아웃도어 라이프 랩’이다.
하지만 의류 상품만 봐서는 도저히 아웃도어를 연상하기가 어렵다. 데님으로 만든 박시한 원피스부터 하늘하늘한 롱 스커트, 어깨를 드러낸 굵은 니트까지. 컬러도 차분한 내추럴 컬러가 주를 이룬다. 아웃도어 매장이라는 설명을 미리 듣지 않았더라면 그냥 평범한 캐주얼 의류 매장이라고만 여겼을 터다.





패션이 아웃도어의 장점을 흡수하며 점차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패셔너블함은 유지하되 아웃도어의 기능성 소재를 차용해 활동성을 높이거나,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구조에서 모티브를 따온 실용적인 아이템을 출시하는 것.


이는 소비자의 생활 패턴 변화에서 유래했다. 여가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인구도 증가한다. 덕분에 아웃도어 시장은 활황을 맞았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잠시 시장을 내주는가 싶더니 어느새 아웃도어와의 장점을 분석해 ‘패션성’을 더해 업그레이드된 상품으로 소비자 마음을 되돌리기에 나섰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미 2~3년전부터 아웃도어와 스포츠를 접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크리스」는 지난 F/W 시즌 ‘파일럿’을 테마로 활동성을 강조한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중 패딩과 합쳐 보온성을 높인 재킷, 안감에 방수 소재를 덧대 양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퍼 아이템, 짧은 베스트를 덧대 기온에 따라 다르게 이용할 수 있는 재킷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염미경 「아크리스」 디자이너는 “최근 ‘여행’에 초점을 맞춰 기획 하고 있다. 일하는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출장, 혹은 여가생활로 비행기를 이용하는 이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 구겨지지 않으며 빨리 갈아입을 수 있는지, 기온차도 잘 이겨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샤넬」은 여가생활을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한 ‘스포츠 액세서리’ 라인을 전개한다. 스키용품부터 서핑보드, 자전거, 축구공, 롤러브레이드, 그리고 기타까지 「샤넬」의 미니멀한 디자인을 더해 취미 활동 중에도 럭셔리한 패션을 즐기고 싶어하는 마니아층을 사로잡았다.


「루이비통」는 프로 폴로 선수인 한스 행스트, 그레고리 바버와 함께 폴로채를 만들기도 했다. 가죽에 브랜드 로고를 새긴 페달 스트랩과 휠커버, 귀마개 등에 「루이비통」 특유의 곡선이나 패턴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그밖에 테니스, 펜싱, 권투 등 다양한 스포츠 관련 상품을 제작한다.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기능성 의류에 대한 수요를 체감하고 있다. 아웃도어 소재를 차용해 만든 컬렉션들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


박수우 디자이너는 지난 프랑스 파리 ‘후즈넥스트’와 독일 ‘프리미엄 베를린’에 기능성 소재로 제품력을 강화한 ‘멀티 펑셔널 아이템’을 선보여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팔, 목부분에 보온성이 높은 소재를 사용한 코트가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이 아이템은 마치 베스트를 하나 더 입은 것처럼 이중 구조로 이뤄져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세인트」의 김지상 디자이너도 올 F/W 시즌 컬렉션에 코트나 재킷에 보온성을 높인 소재를 덧댄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3년 2월 18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