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캐주얼 마켓 해법을 찾아라
캐주얼 마켓의 가장 큰 숙제는 정체된 시장의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작년은 경기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탓에 시장이 위축됐고 올해 역시 이러한 침체된 분위기를 깰 수 있는 묘수가 없어 보인다. 특히 ‘새로울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대다수의 선입견이 시장을 더욱 어둡게 하는지도 모른다. 패션 트렌드는 ‘캐주얼라이징’을 향하고 있지만 정작 캐주얼 마켓은 후퇴하는 모습이다.
호재는 적고 악재만 산재
캐주얼 업체들은 올해도 ‘작년만큼만 하면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 시장 경기는 살아날 줄 모르고 연초부터 공공요금 및 생필품 가격 인상,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서민 경제와 밀접한 불안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 패션 마켓 내부적으로도 ‘유니클로’, ‘탑텐’, ‘에잇세컨즈’ 등 SPA 브랜드가 저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소위 옷 좀 입는다는 친구들은 편집숍으로 발길을 돌린다. 아웃도어 마켓에서는 캐주얼라이징으로 타깃층을 넓히며 5,000억원대 볼륨 브랜드가 속속 탄생하는 반면 캐주얼 브랜드 중에서는 지난해 1,000억원대 매출을 넘긴 브랜드가 10개가 안된다. 실제 이번 겨울에도 캐주얼 아우터 판매는 감소한 반면 10~20대 영층의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선호 현상은 더욱 짙어졌다.
아웃도어 뿐만 아니라 여성 캐릭터 커리어, 영 캐릭터, 남성 영 캐릭터 등에서도 캐주얼 라인을 강화하며 단품 아이템간 믹스&매치 코디를 제안, 매출 볼륨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패셔연구소가 발표한 전체 캐주얼 마켓에서 연령별 시장 구성비 추이를 보면 과거 2001년에는 13~24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40.3%였으나 지난 2012년 상반기 기준 30.8%로 9.5%p나 감소했다.
패션 마켓에서의 트렌드가 이렇다 보니 정작 캐주얼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백화점에서도 캐주얼 브랜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고 심지어 트렌디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인터넷쇼핑몰, 동대문 브랜드에까지 밀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따라서 캐주얼 업체들이 2013년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다. 올해도 사업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소극적인 자세다. 이번 봄 신규 사업을 벌인 캐주얼 업체는 편집숍 ‘X마켓 181-’을 런칭하는 더휴컴퍼니가 유일하다. 효율 증대 및 수익 관리, 질적 성장이 캐주얼 브랜드의 2013년 공통 키워드다.
마켓 외형은 보합세 유지
올해 캐주얼 마켓 예상 규모는 약 3조5,000억원대로 작년과 거의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가 조사한 주요 70여개 브랜드 기준으로 캐주얼 마켓 규모는 지난 2010년 3조1,500억원에서 2011년 3조6,000억원대로 10% 성장했지만 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지난해 연말 업체들이 밝힌 연매출 기준으로 전체 외형은 약 3조5,000억원대였다. 이 중 ‘유니클로’의 매출이 6,000억원을 차지했으니 이를 제외한 캐주얼 브랜드 매출은 3조원이 안되는 셈이다.
여기에 온라인, 동대문, 스트리트 등 비제도권 브랜드의 외형까지 포함한다면 캐주얼 규모는 약 4조3,0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점포수가 가장 많은 롯데백화점을 기준으로 캐주얼존 매출이 2010년 7,335억원에서 2011년 8.8% 신장한 7,981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8,415억원으로 5.4% 신장에 그쳤다. 컬처캐주얼존 매출 신장률이 6.6%로 스타일리쉬캐주얼존 신장률보다 2.1%p 높았다.
캐주얼 브랜드 중(‘유니클로’, ‘탑텐’ 등 캐주얼 SPA 포함) 매출 외형이 가장 큰 브랜드는 ‘유니클로’로 2012년 매출 기준 6,000억원을 상회했다. ‘유니클로’는 올해 역시 대형 매장 및 교외형 점포까지 확대하면서 8,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런칭한 ‘탑텐’도 런칭 2년차에 1,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A급 상권에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물론 롯데 영등포점, 현대 신촌점 등 백화점에도 진출해 목표 달성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초 오픈한 가로수길점은 오픈 2일 동안 3,000만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SPA형이 아닌 캐주얼 브랜드 중에서는 ‘뱅뱅’이 최고 매출로 지난해 2,3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2,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3년 3월호 패션채널 www.fashionchann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