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유통업계 여풍 거세다
여성 대통령시대, 여성 리더십 부각
패션·유통업계에 '여풍(女風)'이 몰아치고 있다.
패션산업은 전통적으로 여성 근로자 비율이 높은 업종이지만 대다수가 디자인이나 기획 업무에 국한되어 있다. 때문에 임원으로 승진하더라도 상품기획을 총괄하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브랜드 전반을 관리하는 본부장 및 경영자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임원이 늘면서 여성 리더십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달 25일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인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패션·유통업계에도 여성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여성 간부 '전진 앞으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영플라자 3개점(명동·청주·대구) 점장을 모두 여성으로 발령했다.
2011년 임명된 청주점 이민숙 점장을 필두로 구리점 잡화팀 김지윤 팀장을 명동점장으로, 청량리점 가정팀 이주영 팀장을 대구점 점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해외패션팀 김지은 팀장을 해외패션부문장으로 승진시켜 롯데쇼핑 창사 이래 최초로 상품본부 여성 부문장이 탄생했다. 이에 앞서 롯데마트에서는 판매원 출신의 김희경 서울역점장을 이사로 발령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오너 일가인 정유경 부사장을 비롯 브랜드전략팀 이보영 상무, 백화점 상품개발실 손영선 상무, 이마트 패션레포츠담당 이연주 상무가 있다. 현대백화점은 킨텍스점장 홍정란 상무가 유일하다.
패션기업에서는 대기업 위주로 여성 임원의 활동이 활발하다.
제일모직은 이서현 부사장을 필두로 남성복 3사업부를 맡고 있는 황진선 상무, 패션사업1부문 신명은 상무, 레이디스 사업부장 김정미 상무, 빈폴1사업부장 김지영 상무가 있다.
이랜드는 박성수 회장의 친동생 박성경 부회장을 비롯 유통사업부 민혜정 상무, 모던하우스 총괄 여신혜 상무, 미래BG 콘셉터 이선화 상무, 글로벌 미쏘BU장 정수정 이사, 원기정 이사 등이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스포츠BU장 오나미 부사장과 「시리즈」를 총괄하는 한경애 상무가 왕성하게 활동을 펼친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인사를 통해 라이선스사업부장(상무급)에 박수진 사업부장을 발령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3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강효문 상무와 여성복 디자인센터의 차영주 상무가 있다. LG패션은 패션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임원이 없다.
중견 기업에서는 세정과미래의 박이라 대표, 아이올리의 김영애 부사장, 네파 홍인숙 본부장, 데상트코리아 이승혜 상무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저성장 시대, 성장&관리 균형 강조
상품기획 중심이던 여성의 역할이 경영으로 확대되는 데에는 과거 성장 위주의 전략을 펼치던 기업들이 성장과 관리의 균형을 강조하면서부터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성장기 시절에는 영업망을 개척하고 빠르게 상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저돌적인 추진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저성장기로 접어들면서부터 관리 역량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졌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이익 관리와 인력 관리에 장점을 나타내는 것도 기업들이 여성 임원을 늘리는 이유다. 또한 여성 임원 상당수가 상품기획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하고 이어가는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 여성 경력 단절 막아야
여성의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지만 임원 승진 대상자인 차·부장급 중간관리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대다수 직장 여성이 '마미트랩(엄마의 덫)'에 걸려 직장 5~10년차에 탈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혼여성(15~54세) 986만 명 중 미취업 여성이 40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절반 가량(198만8000명)이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인해 사회 활동이 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3월 5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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