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역시 아울렛…고신장 지속
패션 경기가 2년 연속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울렛들은 건재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주요 패션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올 들어 1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와 24.6% 매출이 감소했고, 2월 역시 설 명절을 끼고도 마이너스 신장을 면치 못했지만 주요 아울렛몰들은 여전히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말에는 주차장 진입도 힘들어
서울 가산 지구 대표 아울렛몰 중 하나인 마리오아울렛은 지난해 12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72.8% 매출이 늘었고, 올 1~2월에는 1관부터 3관까지 500여 입점 브랜드를 통해 누계 매출액이 58% 신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신장률은 3관 신축으로 인해 영업면적이 늘어난 점이 큰 몫을 했지만 마리오 측은 기존 점 대비해서도 신규 유입 고객수가 꾸준히 증가한 점이 원동력이 됐다는 판단이다. 마리오는 3월 5일 현재 입점객수가 전년 대비 20% 늘어났으며 서울은 물론 수도권 전역에서 유입고객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리오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더블유몰도 지난 1월과 2월, 총 250개 입점 브랜드에서 누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가량 늘어났다. 지난 1월 보름 간 진행된 ‘나이키’ 행사를 통해서만 2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아웃도어와 스포츠 부문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하고 있다.
주로 수입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신세계사이먼의 여주프리미엄아울렛과 지척에 있는 여주 375아울렛은 매 주말 주차장 진입이 힘들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형지, 미샤 등 다 브랜드 보유 기업 종합관에서는 브랜드 별로 월평균 7~8천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고, 이번 겨울 시즌에는 거의 모든 캐주얼과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억대 월매출을 기록했다.
◆롯데 8개 아울렛 고공행진
지난달 초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 신도시에 오픈한 베가아울렛은 개장 한 달이 채 안되어 15개 입점 브랜드에서 총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장 매출이 좋은 아웃도어 ‘케이투’가 1억원, 역시 스포츠 아웃도어군의 ‘아이더’와 ‘에스마켓’이 각각 7천만원, ‘지센’이 6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도시 개발로 인구는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데 주변에 경쟁점이 없어 소비자들을 독식하는 상황이다.
롯데가 운영하고 있는 8개 아울렛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 140여 입점 브랜드로 서울역사에 문을 연 롯데아울렛은 소비자들이 몰리며 개점 사흘 만에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월 한 달 당초 목표치를 80%나 넘기는 1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일수가 3일 이상 빠졌던 지난달에도 약 130억원으로 마감했으며 이달에는 더욱 높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200여개 브랜드를 망라한 프리미엄아울렛 1호점인 파주점은 최근 매출 상승 폭이 가장 큰 점포다. 지난해 11월 이후 파주점에서 2차 유통 최고 매출액을 내는 국내 브랜드들이 다수 나오고 있고, 여성 커리어 ‘쉬즈미스’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 간 약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구 지역 최대 아울렛몰인 모다아울렛은 온라인 쇼핑몰인 패션플러스와 다수의 여성, 캐주얼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 올 1~2월 누계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익부빈익빈 현상 심화
불경기일수록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아울렛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지만 전국에 있는 모든 점포들이 호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울렛몰 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유통사 신뢰도를 비롯해 매장 규모와 배후 입지, 입점 브랜드 상태, 소비자 접근성에 따라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2~3년 간 중소 아울렛이 우후죽순 생겨났던 부산, 대구, 충남권에서는 지역별로 2~3개 점포를 제외하면 MD를 100% 채우지 못하고 있는 아울렛이 태반이고, 올브랜 등 일부는 대기업 또는 외국계 회사에 흡수됐다. 교통과 주차가 편리한 도심형 아울렛이 성장세가 가파르고, 도심 외곽에서는 여러 아울렛이 모여 일정 규모 이상의 타운을 형성할수록 유리한 모양새다.
특히 롯데가 아울렛 사업에 뛰어들면서는 업계 판도가 변화됐다. 롯데가 공격적인 신규 출점과 함께 도심이던 외곽이던 인지도와 MD파워로 경쟁사들을 압도하면서 중소 단독점포들의 입지는 더 위태해 졌다. 롯데는 올해만 서울역사점 포함 3개 신규 점포를 내고, 중장기적으로 프리미엄아울렛 7~8개, 도심형은 20개까지 낼 예정이다. 그동안에는 부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방법으로 출점, 비용과 시간을 많이 들였다고 보고 앞으로는 기존 점포 전환과 M&A를 통한 빠른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13년 3월 12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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