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런 외길 전략이 불황에 通한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패션 시장도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어려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불황속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들 브랜드는 높은 브랜드력과 다양한 상품 구성, 탄탄한 유통망 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온 브랜드도 있다. 이른바 외길 전략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전문성, 패션 산업의 기본기
패션 산업은 보통 전문 분야로 구분된다. 패션이라는 영역의 모든 프로세스가 전문적인 영역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션 산업 내부로 들어가면 양상이 조금 달라진다.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등 대부분의 복종은 특정 프로세스를 제외하고 비슷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많은 패션업체들이 여러 복종의 브랜드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이유다. 하지만 스포츠, 아웃도어, 이너웨어, 구두, 핸드백 등은 보통의 패션 브랜드와 달리 전문적인 영역에 속한다. 전문 기술을 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길 전략을 펴는 브랜드는 대부분 이 영역에 속해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 패션 브랜드 중 한 분야에서 외길 전략을 펼치고 있는 대표 브랜드로는 ‘프로스펙스’, ‘르까프’ 등 스포츠 메이커와 ‘케이투’, ‘블랙야크’, ‘에코로바’ 등 아웃도어, ‘비너스’, ‘비비안’, ‘잠뱅이’, ‘탠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20년이상의 시간 동안 한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 국내 대표 장수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많은 기업들이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 분야에 뛰어들때 해당 분야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으며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 분야를 선택한 뒤 그 영역에 핵심 역량을 집중했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 이것이 바로 그들만의 외길전략이다. 타 산업분야에서도 외길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브랜드가 많다. ‘락앤락’이라는 밀폐용기로 세계의 주방을 점령한 하나코비, 전기밥솥으로 유명한 ‘쿠쿠’, 공기청정기 분야 판매량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청풍, 세계적인 기업인 내셔널과 필립스를 누르고 헤어드라이어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유닉스전자 등은 한 우물만 파는 외길전략을 통해 명문 브랜드로 거듭난 대표적 사례다.
외길 전략 키워드… 전문성을 높이다
이들 브랜드의 외길 전략 포인트는 해당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품질 제일주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국민 브랜드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너스’는 60년 가까이 이너웨어 사업을 전개하며 고집스럽게 한 우물을 판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기업들이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때 ‘비너스’는 이너웨어 업계 최초로 인체과학연구소(Body Design Institute)를 설립하며 연구개발과 기술인력 양성에 주력하는 등 착실히 내실을 다져나갔다.
이러한 내실경영 덕분에 ‘비너스’는 IMF 경제 위기 상황을 다른 기업에 비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헤쳐나올 수 있었다. 인체과학연구소는 신영와코루가 자랑하는 상품력에 대한 모든 노하우가 녹아있는 곳이다. 여성 브래지어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신체 치수는 무려 80여가지. 인체과학연구소는 직접적인 신체 측정과 리서치를 토대로 인체에 대한 자료를 수집·분석하는 일을 담당한다. 더불어 소재에 대한 연구를 진행, 옷감의 피부감촉과 안정성 시험은 물론 보다 따뜻하고 시원하며 건강한 소재를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3년 3월 14일 패션채널 www.fashionchann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