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신규 브랜드 런칭이 줄고 있고, 패션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사와 중견사들의 수입 사업 부문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이들 업체는 다양한 복종에서 새 브랜드를 도입해 수입 사업 규모를 키우고 나아가 라이선스 전개를 통해 볼륨화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아예 해외 기업을 인수하거나 독점 전개권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서울 청담동 등지에 대형 매장 개설을 위한 부동산을 매입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신규 사업의 초점을 해외 브랜드 도입에 두고 있는 것은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자체 기획 브랜드 보다 초기 투자 규모가 작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타 복종 시장에 처음 진입하거나 기존 브랜드와 소비자가 겹치지 않는 새 브랜드를 시작하고자 할 때 이미 일정 수준 인지도와 완성도를 갖춘 해외 브랜드로 포석을 까는 경우가 많다. 상장사의 경우는 자산 규모를 쉽게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수입 사업의 이점으로 꼽힌다.
현재 아르마니 7개 라인을 포함해 30여개 수입 브랜드를 운영하며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의 해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들어 런칭했거나 확정된 브랜드 수만 5개가 넘는다. 한섬에서 넘어온 ‘지방시’와 ‘셀린느’를 비롯해 이탈리아 브랜드 ‘에밀리오푸치’, 영국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맥큐’의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하반기에는 ‘살로몬 아웃도어’를 런칭하는데, 슈즈와 일부 의류 및 용품 중 30%는 직수입, 70%는 라이선스 전개하고 대리점 사업을 통해 외형을 키울 계획이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으로 ‘분더샵’ 운영권을 넘기며 손을 뗏던 수입 편집숍 사업도 다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패션도 수년 째 매 시즌 신규 브랜드를 추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버튼’ 전개권을 인수하고 여성복 ‘닐바렛’과 가방 브랜드 ‘리뽀’, 미국 부츠 전문 브랜드 ‘파잘’의 독점 수입권을 확보했다. ‘라움’에 이어 수입 편집숍 ‘어라운드더코너’도 개설했다. 올해도 수입사업 확대는 계속돼 최근 프랑스 신발 브랜드 ‘벤시몽’을 도입했고, 이탈리아 프리지스티 남성복 ‘알레그리’를 런칭한다. 지난해 런칭한 ‘빈스’는 올해 남성 라인 단독 전개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 소속이 된 한섬도 올해 3~4개 해외 브랜드를 도입한다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존 운영했던 ‘지방시’와 ‘셀린느’, ‘발렌시아가’ 전개권이 타사로 넘어가거나 직진출 하게 돼 대체 브랜드가 절실하고, 자사 유통과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만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이 전개해 온 수입 PB ‘주시꾸띄르’와 ‘올라카일리’의 전개권을 넘겨받은데 이어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이로’와 미국의 헐리웃 패션 브랜드인 ‘엘리자베스&제임스’를 추가했다.
중견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탄탄한 여성복 전문기업으로 꼽히는 아이디룩은 지난달 기존 전개사인 코오롱FnC로부터 프랑스 여성 컨템포러리 ‘산드로’의 국내 사업권을 인수했다. 가을에는 ‘산드로’ 본사인 프랑스 SMCP의 또 다른 여성 컨템포러리 ‘클로디 피에로’를 추가 도입하고, ‘산드로’ 남성 라인까지 런칭키로 했다. 이로써 아이디룩은 ‘마쥬’에 이어 SMCP의 여성 컨템포러리 3개 브랜드의 국내 전개권 모두와 라이프스타일 숍 ‘마리메꼬’, 신발 ‘파토갸스’, 잡화 ‘일 비죵떼’ 등과 함께 총 8개 브랜드로 수입 사업 규모를 키우게 됐다.
꾸준히 수입 사업을 키워 온 파코인터내셔날도 기존에 운영해 왔던 ‘가이거’와 ‘말로’에 더해 올 봄 이탈리아 남성복 ‘빈티지 55’와 스페인 여성 컨템포러리 ‘시타멀트’를 새로 도입했고, 에스제이듀코는 ‘쟈딕&볼테르’의 대비 판매가격을 낮추고, 웨어러블한 데이 캐주얼 아이템을 중심으로 구성한 세컨 라인 ‘쟈딕’ 런칭을 예정하고 있다.
2013년 3월 25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