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로 구두를 만든다면?
디자이너들,유머와 위트로 발휘한 아이템 선보여
경기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 중 하나가 어린시절일 것이다. 천진난만이란 표현이 어울리듯 넉넉한 환경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상상력을 맘껏 발휘하며 꿈의 날개를 펼치곤 했기 때문이다. 설령 아픈 기억이 있었다해도 지나고 나면 모두 추억이며 어려울 때 일수록 위안이 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불황 여파가 지속되는 탓에, 사람들의 마음도 꽁꽁 얼어 붙어 있다. 수 많은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경기 침체를 반영하기라도 하 듯 도시락 가방,인디언 추장 가면을 연상케하는 구두 등 유머와 위트 넘치는 아이템들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올 봄 눈 녹 듯 사람들의 마음까지 녹여줄 상상력 넘치는 판타스틱한 아이템들을 주목해보자.
색종이를 곱게 접어서… 오려 붙이기
. 마치 가위로 조각을 내어 이어 붙인 듯한 착시현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어린 시절 미술 시간이면 늘상 해왔던 오려 붙이기가 런웨이에 등장했다
알렉산더 왕은 멀리서 보면 마치 옷이 조각 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컷 아웃 룩을 선보여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는 세부적인 테크닉이 숨겨 있는데, 가죽 톱과 스커트에 살이 보일 정도의 커팅을 하고, 이렇게 분리되어 있는 조각을 투명한 낚싯줄로 연결한 것. 몸이 절개된 듯 하지만 오히려 더 없이 섹시함을 선사해주는 매혹적인 아이템이다.
에밀리오 푸치는 종이예술을 연상케 하는 재킷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하얀 종이에 정교하고 섬세한 컷팅이 더해져 마치 놀라운 입체 옷을 만들어낸 듯 한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고보면 속이 비치는 투명한 마이크로 비드 아우터에 자수가 장식된 것. 특히 패턴이 문신처럼 몸에 투영되어 관능미를 부각시켜준다.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도시락 가방(?)
. 이들을 배려하기라도 하듯이 발렌시아가는 보온 밥통을 넣으면 꼭 맞을 것 같은 도시락 가방 모양의 혁신적인 가방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화장품을 넣고 다닐 수 있는 '배니티 백' 으로, 진짜 도시락 가방은 아니지만 심심하고 딱딱한 스타일을 벗어난 신선한 디자인은 직장인들에게 잠시 마나 미소를 선사할 수 있는 위트를 더해주고 있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점심값이라도 아껴보고자 도시락을 싸고 다니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걸어 다니는 꽃 밭
, 이번 봄에는 사계절 내내 시들지 않는 꽃이 폈다. 어떠한 꽃보다도 화려하고 생생한 컬러감으로 물든 모스키노의 꽃 밭 원피스가 바로 그것. 활짝 핀 꽃잎을 입체적으로 수 놓은 원피스는 진짜 꽃 보다 더욱 아름답고, 환상적인 컬러 콤비네이션으로 마치 걸어 다니는 화원을 연상케 한다. 톡톡 튀는 컬러와 익살스러운 디자인, 신선한 아이디어로 칙칙한 도심 속에 여유로움을 가져다 주는 동시에 모스키노 특유의 애교와 재치를 느낄 수 있다.
봄이면 늘 꽃이 만개하는 것은 당연하나
동심의 세계에 빠진 슈즈
? 역사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인디언 가면이 리얼웨이 룩에 나타난다면? 크리스찬 루부땅은 이 모든 상상력을 현실에 반영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발효된 치즈 덩어리를 웨지힐로 만들어 내는가 하면, 어릴 적 캠프 파이어를 위해 만들어 낸 인디언 추장 가면을 슈즈 발목에 버젓이 활용하여 하이패션으로 만들어 냈다. 크리스찬 루부땅만의 톡톡 튀는 디자인과 유머러스한 무드는 구두 한 켤레면 사족을 못 쓰는 슈어 홀릭들에겐 더 없이 소장가치가 있는 아이템이다.
만약 구두굽이 치즈라면
2013년 3월 28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