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상권 중 억 소리 나는 노른자 땅은 패션 재벌가가 모두 장악했다. 일찌감치 명동을 장악한 금강에 이어 제일모직을 필두로 한 범 삼성가는 이태원을, 다수의 수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는 청담동을 낙점했다. 이들 기업은 한 지역에서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확보하며, 자사 브랜드로 거리를 채우고 있다.
범 삼성가의 주도로 상권이 커지는 곳은 이태원이다. 특히 한남동은 삼성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가 각각 자택을 보유하고 있어 제일모직이 매장 운영을 목적으로 건물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태원역과 한강진 사이에만 지난해 신축 공사를 해 오픈한 편집숍 ‘비이커’, 한강진역 인근에 위치한 ‘메종 르베이지’, 3년 전 구입한 ‘꼼데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3개 건물을 제일모직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이서현 부사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300억원에 사들인 아우디 매장 건물을 비롯해 제일기획 건물까지 합하면 총 6개 상업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내에서 땅 값이 가장 비싼 명동은 금강이 가장 많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구 ‘클럽모나코’ 건물을 사들여 구 ‘랜드로바’, ‘스프리스’ 매장과 연결, 오는 5월 ‘레스모아’, ‘스프리스’ 매장으로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H&M’에 임대해 준 중앙로 건물, 자사가 운영하는 애플 제품 판매 매장인 프리스비, 금강, 랜드로바까지 총 7개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3개 빌딩을 허물고 총면적 100평, 5개층으로 새롭게 세운다는 것이다.
청담동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장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청담동에 570억원에 신축 건물을 사들여 올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일가가 사들인 건물은 ‘바나나리퍼블릭’ 건물을 비롯해 4개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곳에 터를 잡고 있는 신세계 브랜드는 10여개에 달한다. 조만간 신규 오픈 예정인 ‘지방시’, ‘엠포리오 아르마니’, ‘필립림’, ‘분더샵’, ‘돌체앤가바나’, ‘어그 오스트레일리아’, ‘몽클레어’ 등을 합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강남역과 가로수길은 대부분 임대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어 아직 패션 재벌가들이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금강이 강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빌딩 두 개를 확보,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그치고 있다. 건물주들도 월 1억원 이상의 월세를 받는 것이 낫다는 심산으로 매매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다시 활황을 맞은 명동과 강남역은 물론 이태원, 청담동, 가로수길 등은 패션 재벌들이 건물을 사들이기 시작하자마자 부동산의 가치가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미 평당 1억~2억원을 넘어서면서 중견 기업조차 매입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덩치가 커져 매매는 대기업 외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수입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 중견 기업 관계자도 “본사와의 계약상 어쩔 수 없이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야 해서 매장을 알아보다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에 매입을 포기, 임대로 겨우 매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대기업들이 아직도 매매 건물을 사려고 혈안이 돼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2013년 3월 29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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