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에 ‘탄력적 가격’ 대응

2013-04-02 00:00 조회수 아이콘 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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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양극화에 ‘탄력적 가격’ 대응 
 

 

패션 경기침체와 심화되는 소비 양극화 추세에 대응해 종전 보다 폭 넓은 소비자층을 수용할 수 있는 탄력적인 가격 정책이 주요 영업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백화점을 주력 유통으로 한 여성복 업체들이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접근성을 높인 전략상품이나 별도 상품군 개발에 나서고 있다.

디자인 감도와 봉제 품질은 유지하면서 보다 실용적인 대체 소재를 사용하고, 캐주얼라이징 아이템으로 구성한 상품군을 내놔 가격 범위를 넓게 가져가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백화점을 단일 유통으로 했던 것에서 탈피해 중가 상품을 소화할 수 있는 가두 대리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으로 유통 채널 다변화에 애쓰고 있다.   

라인바이린의 ‘라인’의 경우 백화점 중심의 유통을 이번 시즌부터 가두상권까지 확대해 유통 볼륨화에 착수하는 한편, e-비즈니스팀을 신설해 전용 상품 개발 등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는 모두 대중적 상품 개발과 그에 부합하는 가격 정책이 핵심이 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올 봄 기존 ‘보브’ 보다 가격대를 30% 가량 낮추고, 20대 소비자를 겨냥한 캐주얼 아이템으로 구성한 세컨 라인 ‘브이엘’을 런칭, 외연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대표적인 여성복 전문기업 중 하나인 시선그룹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에이지 타겟, 테이스트에 따라 소비층이 다소 겹쳤던 브랜드들을 유통, 가격 포지셔닝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미샤’를 정점으로 매스밸류캐릭터 ‘잇미샤’와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중가 캐릭터 소비층’으로 타겟이 같았던 ‘아임’을 중단했다. 커리어와 캐릭터 사이에 있었던 ‘칼리아’ 역시 가두유통을 포인트로 해 가격 범위를 확대했다.   

커리어 업계에서도 인동에프엔이 ‘쉬즈미스’를 통해 이번 시즌부터 실판매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가두점에 특화시킨 스페셜 라인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성창인터패션이 ‘앤클라인’의 세컨 라인으로 가격을 낮춘 유스풀 라인 ‘더 레오’를 출시했다.
 
구미인터내셔널도 ‘후라밍고’에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불어 넣으면서 가격정책도 융통성 있게 펼 수 있는 새 상품군을 구상하고 있다. 

이 같은 업계의 노력은 백화점에서 영업 중인 거의 모든 내셔널 브랜드에서 디자인 경쟁력 보다 가격 경쟁력의 약화가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셔널 영캐릭터, 캐릭터군은 소비층이 겹치는 수입 브릿지군과는 가격 차이가 거의 없고, 일부 품목에서는 수입 럭셔리 브랜드와도 비슷한 가격대다. 거기에 가두상권에서 백화점 유통으로 밀려들어오는 글로벌 SPA 브랜드와는 단순 가격 비교만으로도 승산이 없는 상황이다.

김현철 현대백화점 여성복 바이어는 “겨울 시즌에는 수입 브랜드와도 나름의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는데, 디자인에서 크게 차별화된 점을 찾기 어려운 이너웨어 주력의 간절기와 여름 시즌에는 가격 저항이 상당하다”며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살만한 가격이 됐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면서도 기존 고객도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새로움을 가미한 상품을 제안해야 변화에 의한 위험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4월 2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