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변화의 기로에 선 골프웨어 시장
골프웨어 시장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장 축소와 가두점의 경쟁 과열로 유통에서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일부 브랜드가 전개를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한 마디로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다. 이런 모습은 뚜렷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채 불황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패션시장과 너무도 닮아 있다. 하지만 패션시장이 그렇듯 해법은 있기 마련이다. 불황에서도 승승장구하는 브랜드가 있는 것처럼 골프웨어 시장도 꼬여있는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실마리는 있는 법이다. 따라서 많은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위축된 시장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분주하다.
시장 규모 축소... 해법 마련 필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 많은 브랜드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새로움을 화두로 돌파구 마련에 주력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특히 지난해 골프웨어 시장은 본지가 시장규모를 조사한 이후 처음으로 축소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 2011년 시장의 많은 브랜드들이 고전했음에도 영 골프웨어와 신생 브랜드들의 약진으로 확대됐으나 작년에는 일부 브랜드의 전개 중단과 주요 브랜드들의 매출 하락으로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이처럼 위축된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 만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가 조사한 지난 몇 년 동안의 골프웨어 시장 규모를 보면 2005년 1조784억원에서 2006년 1조2,759억원, 2007년 1조2,934억원, 2008년 1조4,565억원, 2009년 1조6,293억원, 2010년 1조8,720억원, 2011년 2조882억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작년 시장 규모는 2조1,81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더욱이 작년 시장 규모 조사에서 ‘올포유’ 등 일부 브랜드가 골프웨어로 편입돼 2011년과 같은 기준으로 보면 시장 규모는 조사가 진행된 이후 처음으로 역신장한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올해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매출목표를 합한 시장 규모 전망치는 2조6,226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매출 하락에 대한 반등 심리와 기대가 담긴 수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업체들이 예상한 매출 합계는 2조5,423억원에 달했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실제 시장 규모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주얼라이징으로 돌파구 마련
이처럼 골프웨어 시장이 위축된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우선 최근 경기침체와 무관치 않다. 내수 경기침체로 패션 뿐 아니라 전 산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이 골프웨어 시장의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하면서 유통에서의 경쟁력을 잃으면서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많은 백화점들이 골프웨어 매장을 아웃도어로 교체했고 가두점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의 1차 타깃은 매출이 하락하는 골프웨어 브랜드였다. 일각에서는 골프웨어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골프웨어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비판이다. 골프라는 운동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골프웨어가 일반 캐주얼웨어로 인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기능성 골프웨어와 골프를 모티브로 한 캐주얼웨어 시장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업체들은 운동을 위해 골프웨어를 구매하는 고객이 30~40% 수준에 불과하다고 얘기한다. 이를 근거로 할 때 실제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7,000~8,000억원대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나머지 1조4,000~1조5,000억원대 시장은 캐주얼웨어라는 얘기가 된다.
2013년 4월호 패션채널 www.fashionchann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