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가격 재편성 시작되나?

2013-04-19 00:00 조회수 아이콘 1408

바로가기

 

아웃도어 가격 재편성 시작되나?

고어텍스 대체 소재 사용하면 원가 20% 절감

「컬럼비아」가 자체 개발한 옴니드라이 3L와 옴니위크 이뱁 2.5L을 적용한 2013년 S/S 신제품.


아웃도어 가격 거품론이 때아닌 고어텍스 대체 소재 사용으로 번졌다.
지금까지 좀 좋다 싶은 아웃도어는 한 벌에 100만원을 훌쩍 넘어서곤했다. 싸도 수십만원대였다. 그래서 업계에서 아웃도어는 손대고 싶은 품목이었고, 소비자에게는 다소 과한 옷이었다.


◇공정거래위, 아웃도어 담합여부조사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아웃도어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담합 여부 조사에 나서자, 업계는 ‘고어텍스의 높은 원가 탓’을 하며 대체 소재 사용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계측은 “그간 이익을 부풀린 게 아니라 높은 유통 비용과 고어텍스 원단의 원가가 비싸고, 소비자들이 고어텍스를 사용한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고어텍스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자 아웃도어 업체들은 비 고어텍스 상품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비 고어텍스 제품 비중을 높이면 체감 가격 인하 효과도 있는데다 수익률 개선에도 도움이 돼 일거양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웃도어 업계는 자체 개발 소재나 비 고어텍스 소재의 우수성을 알리는 마케팅과 함께 비 고어텍스 사용 제품의 비중을 늘려 문제를 비켜가겠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2~3년 전부터 비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하고도 성과를 높이는 브랜드가 나오고 있어 가능성도 증명됐다.


◇「컬럼비아」「네파」 등 ‘탈 고어텍스’
「컬럼비아」는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탈 고어텍스’를 선언했다. 글로벌 본사와 고어사 간의 소송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자체 개발한 ‘옴니’ 계열 소재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고어텍스를 사용하던 2011년 엔 25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사용하지 않은 지난해는 오히려 31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컬럼비아」는 신개발 소재를 적극 투입하는 등 옴니 소재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파」 역시 방수와 투습력을 구현한 자체 소재 엑스벤트로 만든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시장 리딩 브랜드들도 속속 비 고어텍스 소재 비중 확대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리딩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최근 고어텍스 대체 소재인 하이벤트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고어텍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확산을 의식해서이기도 하지만 기능적인 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확신에서다.

「코오롱스포츠」 역시 국내 원단의 아웃도어 제품 채택 비중을 60%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밀레」도 자체 개발 소재인 ‘엣지테크’ 계열 소재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재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고어텍스 소재와 비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을 때 제조 원가가 20%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게 아웃도어 상품 전문가의 전언. 최상급 제품을 기준으로 판매가를 따져보면 약 10만원 정도 가격이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하면 원가가 높아 오히려 제조 마진을 적정하게 붙이지 못하는 고어텍스 사용 제품에 비해 수익률도 좋아 오히려 해당 업체에는 이익이라는 입장이다.

조해운 「휠라아웃도어」 상무는 “이미 고어사의 특허가 만료된지도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에서는 평준화가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고어텍스가 아니면 안 팔린다는 제조 업체들의 마인드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13년 4월 19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