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쏠림 현상 가도 너무 갔나
올 봄 여성복 업계가 제안한 트렌드가 소비자들의 실 구매 성향과 큰 차이를 보이면서 매출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올 봄 여성복 업계는 형광 컬러와 프린트, 시스루 등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 이를 반영한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핫 핑크 컬러의 재킷과 애플그린, 옐로우, 블루, 오렌지 등 그 어느 시즌보다 화려한 컬러와 프린트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백화점 2층의 여성 영캐주얼은 물론 3층 캐릭터 정장 존까지 플라워 프린트와 형광 컬러 제품들로 채워져 있고 VMD 경향도 비슷하다. 불황이 심해질수록 화려함을 추구하는 경향을 반영한 해외 컬렉션 무드를 참고한 결과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추운 날씨가 3월에 이어 4월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다, 지나치게 화려함 일색인 상품이 접근성이나 실용성이 떨어져 실구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단지 올 봄 시즌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나친 트렌드 쏠림 현상이 점차 실용과 개성을 추구하는 요즘 소비자들과 동떨어져 작동하고 있다는 인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트렌드 쏠림을 막상 지적하면 매장의 고객들이 그 상품만을 찾는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매장 자체에 들어오지 않는 고객들의 대중적인 시각을 살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요 백화점 여성복 층의 한 매장이 하루에 판매하는 양은 열 장을 넘지 않는다. 3월과 4월의 추세를 파악한 결과 하루에 한 장도 못 팔거나 3장에서 7~8장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다른 유통에 비해 객단가가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판매 수량 자체가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 1~2명에서 3~4명의 구매 고객이 당일 매출의 전부인 셈이다.
일교차가 심하고 늦추위가 수년전부터 이어졌지만, 단품 기획을 통한 레이어드 세트 판매 같은 실용적인 경향을 제대로 충족시키고 있지 못하다는 것도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한 요인이다. 반면, 세계 4대 컬렉션의 경향을 가장 빨리 반영한다는 글로벌 SPA ‘자라’와 ‘H&M’, 수입 컨템포러리 존은 화려한 컬러와 프린트를 주력 상품이 아닌 포인트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액세서리와 잡화, 혹은 포인트로 착용하는 이너 단품에 반영하는 차원으로,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트렌드 반영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성복 업계 한 임원은 “재킷 한 벌에 40~50만원하는 백화점에 와서 지나치게 유행 타는 상품을 사는 고객이 얼마나 되겠나. 핫 핑크 재킷을 입을 수 있는 고객 자체가 적을 뿐 더러 올 봄에 입는다 해도 내년 봄에는 유행이 지나 못 입을 거란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4월 25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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