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사태 위기는 지금부터
개성공단 통행 제한과 조업 중단의 장기화로 이곳에서 생산해왔던 패션 업체들의 물량이 중국 및 동남아 등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한 70여 의류 업체들은 여름 시즌 제품을 생산하던 중 이번 사태를 맞게 됐다. 문제가 불거지기 전 대부분 물량이 국내에 들어온 상태라 여름 시즌 물량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다는 게 해당 업체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주요 아이템이나 스팟으로 운용해야 하는 물량에 대한 대책 마련은 안 된 상태에서 발생된 일로, 발 빠른 업체들은 이미 대책을 마련해놓은 상태지만 일부 업체는 생산 공장을 수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남성복 A브랜드는 개성공단에서 생산해 입고시킬 예정이던 팬츠 2스타일을 시즌 상품에서 제외시켰다.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납기 일정이 맞지 않아 생산을 포기한 것이다.
반면, 몇몇 브랜드들은 무리하게 공장을 확보하면서 기존 업체들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한 남성복 업체 임원은 “개성에서 생산해왔던 대기업, 중견기업 브랜드들이 중국으로 직접 들어와 공장과 다이렉트로 계약하면서 기존 위탁생산을 맡겼던 업체들의 스케줄을 흔들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오히려 당초 계획했던 스케줄을 앞당겨서 생산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원단이나 부자재의 불안정한 수급으로 품질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는 스케줄이 뒤로 밀려 납기가 지연될 수도 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중소업체 한 임원은 “원단 등 모든 준비가 갖춰진 상태에서 보름이내면 가능했던 스케줄이 지금은 오더가 몰리면서 한 달 이내에는 물량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대기업들이 높은 임가공비를 지불하면서까지 스케줄을 가로채가고 있어 중소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한탄했다.
문제는 가을ㆍ겨울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월 이후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이야 여름 물량 생산이 거의 이뤄진 상태에서 문제가 발생돼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가을ㆍ겨울 생산이 본격화되면 문제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던 한 생산업체 대표는 “가을과 겨울 물량에 대한 생산 공장을 추가로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같은 사태를 우려해 가을 물량 생산을 선 진행하는 업체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결국 기존 공장을 중심으로 스케줄 싸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른 임가공비 상승은 물론 판매가까지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더욱이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졌던 높은 품질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중견업체 생산부 임원은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안정된 생산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임시방편의 해결이 아닌 중장기적인 생산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4월 29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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