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바람’ 부는 남성복 시장
개성파 남성들 원하는 대로 맞춰 입는 것 즐겨
최근 남성복 업계에서 맞춤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 패션에 적극적인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자유자재로 코디해 멋내는 것은 물론, 주문 제작 방식을 선호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엄마, 아내가 골라주는 대로 입던 남자들이 취향에 따라 입맛대로 맞춰 입기 시작한 것. 기존 맞춤 시장의 주고객이 4050 중년 남성이었다면 최근에는 2030 젊은 세대도 '나만의 옷'을 만들어 입는 것을 반기고 있다.
뜨겁게 달아오른 맞춤복의 인기는 남성 고객의 취향이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기성복이 어색할 만큼 체형이 몰라보게 변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 인터넷, SNS 등을 통해 맞춤 후기, 브랜드에 대한 정보 등이 빠르게 퍼지면서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관심도 높아졌다.
「사로」「암위」「다사르토」등 맞춤 전문 브랜드들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목적이 분명한 고객도 있지만 아직 다수의 남성 고객은 맞춤복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처음 왔을 경우 어떤 옷을 하고 싶은지, 언제 입을 옷인지, 얼마나 자주 입을 것인지 등을 일대일로 상담한다. 직업, 생활습관에 따라 체형도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제작으로 이어진다. 상담과 가봉 과정에서 체형, 피부톤, 얼굴형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릴만한 스타일을 제안하는 등 서비스 정신도 철저하다.
취재 중 만난 고객 이민우(29)씨는 "맞춤복은 청바지처럼 입으면 입을수록 착용자와 어우러지는 점이 좋다. 몸에 잘 맞기 때문에 착용감도 편하고, 입었을 때 실루엣도 마음에 든다. 옷을 맞춰 입기 시작한 이후 주변에서 '멋지다'는 소리도 자주 들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수트의 경우 소비자가 겉감, 안감이 될 소재부터 부자재를 고를 수 있고, 라펠의 너비, 단추가 달릴 위치, 주머니의 모양 등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기성복을 그대로 입으면 소매가 짧거나, 허리 품이 남는 등의 문제를 제작 과정에서 해결해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을 수 있어 만족도도 높다. 각자의 체형에 맞춰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체형 커버도 가능하다. 가격대도 기성복과 대비해 크게 비싸지 않고, 일부 브랜드에서는 더 저렴한 것도 찾을 수 있다. 전부 손바느질로 완성되는 고급 수트는 완성까지 평균 3주 내외가 걸리나 셔츠, 팬츠 등 단품은 대략 열흘 정도면 완성된다.
최근에는 기술을 접목한 맞춤 브랜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즈 스타일」은 IT 기술을 도입한 첨단 맞춤 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이 원하는 소재를 고르면 화면을 통해완성된 옷을 볼 수 있는 가상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홍보 비용을 줄여 원가를 절감했다. 품질은 높이되 거품 뺀 판매가로 입소문을 통해 고객을 유도했고, 3만 5000명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유통망 확장에 들어가면서 볼륨을 키울 예정이다.
또 최근에는 온라인과 모바일에 최적화한 신규 브랜드도 등장했다. 2030 젊은 층을 겨냥한 「스트라입스」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맞춤 서비스를 온라인에 도입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로드테일러가 고객에게 직접 찾아와 무료로 상담을 해주고, 사이즈를 잰다. 개인별로 생성된 ID에 데이터가 저장되므로 이후부터는 클릭 몇 번 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옷을 받아볼 수 있다.
전재환 「사로」 대표는 "입점 고객을 보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나이에 관계없이 나의 스타일, 나의 감성을 중요시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맞춤 전성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민홍 「암위」 디렉터는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취향을 존중하고,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패션을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완성된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섰을 때 만족한 표정이 떠오른 고객의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 한번이라도 맞춤을 접하고 나면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5월 8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