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매출 폭락 원인은…

2013-05-14 00:00 조회수 아이콘 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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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매출 폭락 원인은…

올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이어진 매출 침체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 봄 시즌 매출 저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지 오래지만 올해는 1분기를 지나 4월 매출이 전 복종에 걸쳐 폭락 수준으로 떨어졌다.

업계는 겨울 추위가 길어지면서 봄 시즌의 착장 기간이 짧아지는 상황을 감안해 몇 년 전부터 봄 상품 물량을 줄였다. 하지만 물량을 줄이기만 할 뿐 지나치게 트렌드에 의존한 상품 기획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소비 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근본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물량을 줄였어도 정상 판매율이 50%에 근접도 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행사가 늘어나면서 세일 효과만 더 반감되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여성복 업계는 평균 20% 내외 역신장을 나타낸 1분기에 비해 장장 17일간의 정기 세일을 진행한 4월 매출이 더 떨어지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부분 브랜드들이 1분기 평균에 비해 15% 가량 매출이 오히려 감소해 세일 효과는커녕 평균 수준의 실적도 거두지 못했다.

캐주얼 업계는 1분기에 대부분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행사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기는 상황이 연출됐다. 외형은 지켰지만 안으로는 곪아 들어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3월까지 추위가 이어지면서 4월에는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롯데백화점 기준 13% 역신장을 나타냈다.

남성복 업계 역시 행사 매출 비중이 작년 동기간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한 자릿수 역신장을, 4분기에는 15% 내외 역신장을 면치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4월이 초여름처럼 더웠기 때문에 그에 맞춰 여성복 업체들 대부분이 상품을 기획했는데, 올해는 유난히 춥고 변덕스러운 날씨가 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분석대로라면 날씨가 더웠던 작년 4월 매출은 추위가 심했던 3월에 비해 급반등했어야 맞지만 실제 분석한 데이터는 그렇지 않았다. 작년 1분기 평균 매출과 4월 매출을 비교한 결과, 작년에도 사실상 봄 시즌이 시작되는 4월 매출이 그리 호전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복의 경우 3월과 비교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역신장했다.

올 봄은 특히 변덕스러운 날씨 이외에 남북한 위기 고조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소비 심리를 더욱 옥죄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작금의 침체 분위기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채널의 공동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백화점이 메인 유통이 아닌 여러 채널 중 하나가 되면서 구매력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 침체나 경기 영향 때문이라면 인터넷 쇼핑몰이나 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 아울렛과 쇼핑몰 등 다른 유통 역시 침체를 겪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 결국 백화점의 구매력 저하가 특히 심각하다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여성복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매출 하락은 백화점에서 유통되는 패션 브랜드가 저가와 고가 시장 사이에 낀 샌드위치 같은 신세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저가는 SPA, 인터넷 쇼핑몰 등이 크게 신장하면서 급팽창했고, 명품이나 수입 중고가 시장은 올 봄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저가도 고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셔닝의 로컬 브랜드들이 트렌드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비생산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 5월 14일 어패럴뉴스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