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풍성해진 대형마트 패션 카테고리
SPA·편집숍·백화점 유통 브랜드 등 영입
#주부 김혜숙(38)씨는 가족과의 나들이를 앞두고 옷을 장만하기 위해 집앞의 대형마트를 찾았다. 「반에이크」 매장에서 평소 눈여겨 보았던 플라워 프린트 점퍼를 사고보니 한쪽 코너에 마련된 색색의 주방용품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잠시 고민한 뒤 하늘색의 뒤집개를 골라 구매했다.
매장을 나오니 때마침 「유니클로」가 오픈 기념 할인 행사 중이었다. 김씨는 「유니클로」에서 남편을 위한 티셔츠 세 벌과 양말 다섯 켤레를 구입하고, 식품 매장 에서 저녁 찬거리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대형마트 패션 조닝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 기존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전개하던 브랜드 외에도 편집숍 형태의 브랜드, 백화점 유통 브랜드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등장해 소비자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대형마트가 매출 효율 증대를 위해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나타났다. 정부가 신규 출점을 규제하고 나서자 기존 점포에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MD를 업그레이드 하고 나선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백화점 브랜드의 영입이다. 여성복으로는 「블루페페」 「꼼빠니아」 등이 마트로 진출,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캐주얼군에는 「NII」 「흄」 「에드호크」 등이 백화점에서 얻은 인지도를 발판삼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백화점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가두점, 아웃렛, 대형마트 등 새로운 유통망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일정 수준의 집객이 확보돼 위험 부담이 적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신 소비 경향을 노린 브랜드들도 등장했다. 편집형 브랜드 「반에이크」 「클리지」 「키에나모스」 등이 트렌디한 아이템을 발빠르게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형마트의 주 고객층은 30 ~40대 여성이지만 이들이 젊은 감성의 패션을 추구한다는 데 착안해 마인드 에이지를 20대로 낮춘 것이 주효했다.
SPA 브랜드로 대형마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마트를 통해 마트 영업의 가능성을 엿본 「유니클로」는 최근 홈플러스까지 사세를 확장했다. 「탑텐」도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에 입점해 시장을 테스트 중이다.
한편 패션 카테고리 강화는 온라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인터넷 쇼핑몰은 지난달 ‘패션아울렛’을 오픈했다.
홈플러스는 브랜드 온라인 의류 쇼핑몰 ‘패션플러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3000여 개 브랜드의 아울렛 상품을 선보인다. ‘패션아울렛’은 이미 4월 1일부터 보름간의 프리 오픈 기간에 평소보다 3~4배가 넘는 방문객을 동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