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브릿지 도입국 다변화
‘프렌치 컨템포러리’와 ‘뉴욕 시크’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인가. 지난 수년간 프랑스와 미국 브랜드들이 점령하고 있던 여성 수입브릿지 시장에 최근 다양한 국적의 브랜드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세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을 주력 유통으로 한 국내 수입 매스티지 시장은 그동안 ‘바네사브루노’를 필두로 컨템포러리 캐주얼을 표방한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와 모던한 베이직 아이템에 경쟁력을 가진 ‘띠어리’ 등 미국 브랜드들이 양분해 왔다. 그 외에는 ‘주카’, ‘츠모리치사토’ 등 개성 있는 디자인의 일본 브랜드들이 나름의 입지를 확보했지만 아직까지는 서울 강남 상권과 마니아들에 소비자층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 런칭되는 브랜드 상당수가 프랑스와 미국 이외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
올 가을 시즌 전개를 앞두고 있는 ‘마크케인(MARCCAIN)’은 독일의 섬유 ? 패션 기업 마크케인의 브랜드다. 도회적이면서 웨어러블한 여성 토틀 룩을 전개하는 ‘마크케인’은 원사, 원단 생산과 프린팅 등에 있어 독창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자국 내 직접 생산을 통해 품질 유지, 물량 핸들링에 강점이 있다. 1998년 런칭, 성장기를 맞고 있는 독일 디자이너 브랜드 ‘도로시 슈마흐(DOROTHEE SCHUMACHER)’도 최근 현대 무역센터점 2층에 매장을 오픈하며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하이엔드 시장에서와 달리 매스티지 시장에서 크게 힘을 쓰지 못해왔던 이태리 브랜드들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한섬은 현대에 인수된 이수 첫 수입 브랜드를 런칭했다. 최근 현대 무역점에 2007년 런칭돼 현재 이탈리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토털 브랜드 ‘일레븐티(Eleventy)’ 매장을 열고, 프리미엄 캐주얼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백화점은 한섬과 함께 독자 수입사업도 강화하고 있는데, 지난 2011년 가을 도입한 스페인 디자이너 브랜드 ‘아돌포 도밍게즈’와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올라 카일리’를 통해 숙녀복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 밖에 ‘막스마라’를 국내에 소개했던 1세대 수입 전문기업 코리막스도 최상급 니트 아이템으로 유명한 이태리 컨템포러리 ‘트윈셋(TWIN-SET)’으로 유통망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수입 매스티지 시장에 도입국 다변화 바람이 불고 있는 원인으로 유럽 내수 시장의 불황, 디자이너 브랜드를 포함한 내셔널 브랜드들의 위축을 꼽는다.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MD에 신선도를 유지하려는 백화점과의 이해도 맞아 떨어진다.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유럽 중소 전문기업들도 글로벌화가 최대 과제다. 홀세일 판매에 비해 단기간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마케팅도 대신해 주는 국내 백화점 유통환경에 이점이 있다고 판단한다. 국내 소비자들도 예전과 달리 네임 밸류와 단기 트렌드에 따른 구매성향이 약화되고, 컨셉과 품질을 유지하는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유명 스타일리스트로 ‘마크케인’ 런칭에 참여한 김성일 씨는 “감도와 품질이 기본인 수입 매스티지 시장에서는 한국 여성들의 체형에 얼마나 적합한 핏감을 주는지가 성패를 좌우한다”면서 “유수의 유럽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가 아시아 여성을 흡수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고, 핏의 차이를 해소한 브랜드들은 롱런했다”고 조언했다.
5월 15일 어패럴뉴스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