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 사업 시스템화 움직임
패션 업계가 상설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주로 백화점을 주력 유통으로 하고 있는 중고가대 이상 남, 여성복과 잡화 브랜드 전개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상설 사업의 범위를 단순히 시즌이 지난 재고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유통채널 다각화와 가격대에 따른 브랜드 전개 이원화로 인식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백화점 영업이 갈수록 비효율 매장이 늘어나는 결과를 낳고, 저가 기획 행사에 매출을 의존 비중이 커짐에 따라 유통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2차 유통에 집중하고 있다. 어차피 가격접근성을 높인 기획상품을 백화점과 상설 유통 모두에 공급할 수밖에 없다면, 백화점에 비해 수수료가 낮은 상설 영업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성통상은 올해 자사 남성 캐주얼 ‘올젠’의 가두점과 아울렛몰을 중심으로 50개 이상의 정상과 상설 복합 유통망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월상품과 함께 미얀마 소싱처를 최대한 활용해 기존 백화점 매장 취급상품과는 별도로 기획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베이직하우스는 현재 2개인 자사 신사복 ‘다반’의 상설 유통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부 인력을 확충하고 있고, SG세계물산도 전개 상품 군을 이원화해 남성복 ‘바쏘’의 가두상권과 아울렛몰에 정상과 상설 복합점을 늘릴 예정이다. 민영물산의 남성 캐주얼 ‘레드옥스’는 정상 판매율을 끌어올리기는 힘들지만 트렌드 수용이 빠른 백화점을 일종의 테스트 창구로 삼아 판매결과를 볼륨이 큰 2차 유통 물량 기획에 반영키로 했다. 올 추동 시즌 백화점에 공급하는 총 물량은 줄이면서 스타일수를 늘려 투입하고, 판매추이에 따라 인기 아이템을 뽑아 빠르게 상설 매장에 공급하는 방법이다.
미니멈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그동안 외부 벤더가 맡았던 자사 여성 캐릭터 ‘미니멈’의 상설 사업권을 본사가 흡수, 물류 시스템을 정비하고 VMD를 리뉴얼하는 등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여성 수입, 라이선스 브랜드들의 상설사업 규모도 커지고 있는데, 모 수입브랜드의 경우 일부 아이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지난해 인기 아이템을 올해 자체 생산해 행사와 상설매장에 공급, 사실상의 기획상품을 늘리고 있다. 라이선스 브랜드의 경우 상당수가 정해진 완제품 미니멈 오더량을 제외하면 매출의 80~90%를 자체 기획상품이 차지하고 있고, 또 그 절반 정도가 상설 매장에서 소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설사업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왔던 제화, 가방 업체들도 최근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재고상품을 백화점 시즌오프와 극소수 온라인몰, 비정기적인 자사 패밀리 세일로만 판매해 왔던 핸드백 리딩 브랜드들이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의 아울렛 사업 확대에 맞춰 하나둘 상설 매장을 개설하기 시작했다. 살롱화 시장 리딩 브랜드인 ‘탠디’도 가두상권에 한해 상설 대리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탠디’는 그동안 백화점과 자사 아울렛에서만 이월상품을 판매했고, 2차 유통에는 전용 브랜드를 공급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상설 사업은 기존에도 자금 회전이 용이한 수익 창구로서의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는 기여도가 더 커졌다. 백화점 정상 매출은 큰 실익이 없고 매장 유지를 위해 행사와 저가 기획전에 매달리고 있는데, 차라리 물량을 2차 유통에 집중하면 20%대 수수료로 본사 이익률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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