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렉트숍, 고객 이끄는 ‘새로움’ 필요
한국형 셀렉트숍을 찾아서① - 『모옌』
매 시즌 신규브랜드 투입, 이슈 브랜드 선점 노력 있어야
국내 패션업계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른 셀렉트숍. 패션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까지 각광받으며 주요 패션기업들을 과감한 투자도 받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셀렉트숍 업계에서는 해외 셀렉트숍과는 다른 ‘한국형 셀렉트숍’ 모델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여건상 시장 규모와 지리적인 특성, 소비 성향 등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패션인사이트는 전국의 주요 셀렉트숍을 찾아 이들의 성공 요인을 통해 ‘한국형 셀렉트숍’의 조건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부평의 『모옌』을 찾았다.
“「노스프로젝트」 워크 재킷 재입고 안되나요?” 최근 부평의 셀렉트숍 『모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소비자의 질문이다.
「노스프로젝트」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캐주얼을 지향하는 덴마크의 독립디자이너 브랜드. 국내에는 아직 정식 디스트리뷰터가 없어 소수의 셀렉트숍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브랜드다.
『모옌』은 지난 시즌부터 「노스프로젝트」를 선보이기 시작해 올 봄에는 주력 브랜드로 매장 전면에 내세웠다. 내추럴한 감성과 간결한 듯 하지만 적절한 디테일은 최근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모옌』은 최근 해외에서 가장 ‘핫’하다는 브랜드를 직접 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셀렉트숍으로 손꼽힌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모옌』은 오픈 초창기 「나노유니버스」「저널스탠다드」 등 주로 일본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모옌』은 주목받기 전의 브랜드를 찾아내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점이 강점이다. 「닥터데님」과 「에이프릴77」 「탐스슈즈」는 국내에 디스트리뷰터가 없던 시절부터 현지에서 직접 제품을 공수해올 정도로 안목이 높다. 이렇다보니 부평과 인천 인근의 ‘옷 좀 입는다’는 남성들에게 『모옌』은 성지나 다름없다. 시즌 초 어떤 브랜드가 나왔는지 확인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필수다.
서호상 대표는 “『모옌』의 핵심 경쟁력은 매 시즌 계속 새롭게 뜰만한 브랜드를 발굴해서 고객들에게 제안한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찾아낸 브랜드라도 두세 시즌 판매하다가 대중적으로 자리잡으면 과감하게 다른 브랜드로 대체한다”고 말했다.
항상 신선한 브랜드와 상품이 있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는 원칙과 함께 ‘셀렉트숍은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이 있어야 한다’는 서 대표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옌』이 고가의 해외 직수입 브랜드로만 구성돼 있는 것은 아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자체 제작 상품과 동대문 사입 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이 직수입 상품의 뒤를 받쳐 매출을 이끌고 있다.
3명의 디자이너가 만드는 자체 제작 상품 역시 잘 팔리는 뚜렷한 원칙이 있다. 상품을 만들기 위해 밋밋한 디자인을 하지 않는 것이다. 올 봄에도 화려한 꽃무늬 프린트의 남성 바지를 선보였는데 판매율이 높다. 인디 디자이너브랜드나 고가 캐릭터 브랜드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독특한 디자인의 상품인데 반해 가격대는 7만원이 채 안될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에 불티나게 팔린다.
동대문 사입 제품 역시 마찬가지 기준으로 거래처를 선택한다. 지금은 잘나가는 ‘도매스틱’ 브랜드로 자리잡은 「해든앤미로」 「아스터」 「어텐션」 같은 동대문 도매 브랜드는 초창기부터 『모옌』과 함께해온 파트너들이다.
때문에 작년 겨울부터 이어지고 있는 혹독한 불경기마저 『모옌』을 비켜갔다. 소위 ‘잔인한 4월’이라고 불릴만큼 대부분이 어려웠던 지난달에도 전년대비 10% 가량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다.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기존 매장 인근에 4층 660㎡(200평) 규모의 『헨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말 선보이게 되면 기존 매장은 1~2층 전체를 남성 『모옌』으로, 신규 매장은 여성 『헨느』로 운영하게 된다.
서호상 대표는 “셀렉트숍이라면 그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 있어야 한다”면서 “대중적이면서 약간의 다른 디테일이 『모옌』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5월 20일 패션인사이트http://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