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프라다」「샤넬」도 안부러워
‘하우스 브랜드 아이웨어’, 특급 품질·디자인으로 고객 매료
#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안경을 쓴 김경식(34)씨는 다른 건 몰라도 안경에 투자하는 비용만큼은 아끼지 않는 편이다. 최근 들어서는 하우스 브랜드에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고가이기는 해도 맞춤 제작한 듯 착용감이 좋고 디자인도 독특하기 때문이다. 영화배우 조니 뎁이 즐겨 쓴다는 「모스콧」이나 문재인 국회의원의 안경으로 더 유명한 「린드버그」를 살 계획이다.
# 강민희(26)씨는 3년 전 라식 수술하면서 정상 시력을 갖게 됐지만 강씨는 여전히 안경 쇼핑에 열을 올린다. 멋내기와 동시에 ‘쌩얼’ 가리기용으로도 제격이기 때문. 주로 인터넷 쇼핑을 하는 강씨는 얼마 전 국내 하우스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홈트라이(Home Try) 서비스를 통해 안경을 샀다.
최근 2030 젊은층 사이에서 하우스 브랜드 아이웨어가 인기다.
안경이 제 2의 눈인 사람은 보다 전문적인 제품을 쓰기 위해, 시력이 좋은 사람은 남들과 다른 나만의 멋내기용으로 하우스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하우스 브랜드란 아이웨어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브랜드를 일컫는다. 아이웨어 업계에서는 「구찌」 「프라다」 「샤넬」 등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에서 라이선스로 제작하는 토털 브랜드(혹은 패션 브랜드)와 구별되어 통용되고 있다.
하우스 브랜드 아이웨어는 오랜 경력을 가진 기술자들이 손으로 ‘한 땀 한 땀’ 제작하기 때문에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여러 가지 제품을 대량 판매하는 것보다 콘셉이 분명한 제품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데 중점을 둔다.
이같은 하우스 브랜드의 스토리는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된 제품을 사겠다는 요즘 젊은 소비자들의 가치 개념 소비 욕구를 자극하며 어필하고 있다.
◇ 유럽 하우스 브랜드 강세
해외 하우스 브랜드를 국내 전개하는 디스트리뷰터는 한독광학, 지오인터내셔널, 오피스W 등 50여 개가 있으며 그 중 절반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하우스 브랜드로는 「린다 패로우」, 「장마릴」, 「린드버그」 등이 대표적이다.
1970년 영국에서 만들기 시작한 「린다 패로우(Linda Farrow)」는 2007년 한독광학이 국내 전개사로 계약을 맺으면서 들어왔다. 「린다 패로우」는 기본적으로 3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린다 패로우 럭스’는 소뿔, 가죽, 대나무 등 특별한 소재를 사용하는 최고급 라인이며, ‘린다 패로우 갤러리’는 전세계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과의 콜래보레이션 라인으로 트렌디한 디자인이 많다. ‘린다 패로우 프로젝트’는 실험적인 디자인이 강한 라인이다.
1980년 초 덴마크에서 시작한 「린드버그(Lindberg)」 역시 한독광학에서 수입하고 있다. 「린드버그」는 무겁고 불편했던 안경을 좀 더 실용성 있고 가볍게 하기 위해 티타늄 안경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디자인부터 제작, 배포까지 일련의 과정을 100% 덴마크에서 관리함으로써 품질을 유지하며, 현재 한국 내 60여 개 안경원에서 판매 중이다.
「장마릴(Jean Maryll)」은 1900년대 초반 프랑스 쥐라(Jura)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쥐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경 생산지역으로 「장마릴」은 이 지역에서 3대에 걸쳐 이어져 오고 있다. 모든 공정의 90% 이상을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생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제품 하나하나에 장인정신을 담아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만족감이 높다.
이밖에 미국 하우스 브랜드 「올리버 피플스(Oliver Peoples)」, 「모스콧(MOSCOT)」과 일본 하우스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는 추세다.
「젠틀 몬스터」
◇ 국내 하우스 브랜드 ‘가성비 굿’
국내에서도 젊은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하우스 브랜드 아이웨어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국내 하우스 브랜드는 해외 수입 브랜드에 비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편이다.
2011년 4월 론칭한 「젠틀 몬스터(Gentle Monster)」는 국내 하우스 브랜드 중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 3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안경박람회인 2013 미도쇼(Mido Show)에서 한국 브랜드 최초로 ‘디자인랩(Design Lab)에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젠틀 몬스터」의 참신한 유통 전략에 감탄하고 있다. ‘홈트라이(Home Try)’라 불리는 이 방법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쉽게 나올 수 없는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고객이 온라인 사이트에서 착용해보고 싶은 안경 5가지를 고르면 3일간 집에서 마음껏 써볼 수 있도록 무료로 배송해 준다.
고객은 써보고 싶은 안경을 부담없이 마음대로 착용해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하고 아니면 반송하면 된다. 반송비도 착불이다.
스페인어로 ‘감각적인 연필’을 뜻하는 「라피스 센시블레(Lapiz Sensible)」는 이탈리아 ‘마츄켈리’ 사의 최고급 아세테이트 원단과 7단 경첩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만드는 등 최고 품질을 지향하면서 가격 또한 8만~9만원대로 저렴해 주목을 받고 있다.
「WASP」도 한국인의 얼굴에 맞게 직접 설계한 디자인과 핸드 메이드로 퀄리티를 높였다. 국내는 물론 일본 공장에서 생산함으로써 가격도 10만~20만원대로 유지하고 있다.
2013년 5월 20일 패션인사이트http://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