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 한국 럭셔리 브랜드 싹틔운다
‘럭셔리 브랜드 매지니먼트 포럼’서 ‘우수 인력 지원’ 중요성도 논의
한국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서 세계 8위의 명품 소비국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를 찾아보기는 힘든 실정이다.
지난 27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럭셔리 브랜드 매지니먼트 포럼’(패션인사이트 후원)에서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경영 전략‘과 함께 ’21세기 한국형 고부가가치 브랜드 창출 및 발전전략‘에 대한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후발주자로서 한국형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방안들이 제시되었다.
1등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전략으로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서양에서는 한중일의 문화를 동양이라는 틀 속에 묶어 동일한 것으로 바라보는 현 상황에서 ‘한국의 ‘헤리티지’와 ‘히스토리’를 보여줄 진정한 한국문화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함을 강조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연세대 지속가능 문화경영연구센터 센터장 고은주 교수는 “한국은 명품 시장에서 테스트 마켓이다. 제품이 출시되고 1~2주내 나타나는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해당 제품의 성공 여부 등 향방을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은 명품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럭셔리 브랜드 생산국으로는 매우 뒤쳐져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박성연 교수(경영대)는 “한국은 명품 소비국으로 환영받는 시장에서 이제 명품 생산국으로 도약할 시점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며 “차별화 전략을 쓰되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글로벌 콘셉’을 도출해서 포지셔닝 속성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K-pop의 히트 원인을 분석해보면, 성공의 이유가 한국적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있었기에 환영받은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고은주 교수는 “한류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의 국가 인지도 및 전반적 이미지가 향상되고 있다”며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패션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한국을 대표하는 ‘Made in Korea 명품 브랜드’를 적극 육성, 코리안 프리미엄 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박성연 교수 또한 “IT 자동차 등 기술혁신이 주무기가 되는 산업에서 브랜드 명성이 높아지고 있어 혁신과 패션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유럽 명품과도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의료, 호텔, 관광, 엔터테인먼트, 뷰티 산업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므로 호프만 교수가 언급한 미래형 가치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혁신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가 가능하므로 럭셔리 브랜드를 양산할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추호정 교수(의류학과)는 “한국에는 질적 양적으로 우수한 패션 전문 인력들이 많다”며 이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 경험의 차원을 넘어 성장하고 진정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절실함을 호소했다.
또한 추교수는 요나 호프만 교수가 언급했던 패션기업의 ‘M&A’를 기대해 볼 수도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럭셔리 브랜드를 관리하는 대기업이 없으며, 대기업은 검증된 브랜드만을 원하며 신진디자이너들 또한 대기업에 편입되었을 때 브랜드의 개성을 잃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들이 있음을 지적했다.
미셸 판 교수(EMLYON Business School)는 중국의 3개의 브랜드(NE TIGER, Qeelin, and SheJi-Sorgere)의 분석을 통해 중국 럭셔리 브랜드 개발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중국과 서양의 요소들의 결합을 통해 보다 넓은 소비층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한 점”을 지적했다. 즉 중국의 문화와 유산과 연관되면서 동시에 스타일리시하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생산 품질, 유명인을 기용한 셀레브리티 마케팅, 기존에 브랜드가 추구하는 럭셔리 이미지와 부합한 일관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축해야 하며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이 관건임을 강조했다. 시간은 곧 돈이며 이는 럭셔리 비즈니스에서는 자명한 사실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명품의 핵심가치는 진정성(Authenticity)과 혁신(Innovation)이며, 이에 앞서 한국인의 장인정신이 세계적인 것이며, 우리 스스로가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2013년 5월 29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