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主空山’ 4050 시장을 잡아라

2013-05-30 00:00 조회수 아이콘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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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主空山’ 4050 시장을 잡아라


“40대를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는 많지만, 40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 브랜드가 없다. 앞으로는 과거에 강했던 브랜드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변화에 적응해서 살아남는 브랜드가 강한 브랜드가 될 것이다.” 롯데 백화점 여성MD팀 이향남 팀장은 현재 여성복 매출 하락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백화점 캐릭터와 커리어 뿐 아니라 2층 영캐주얼 매출 중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온라인과 스트리트, SPA 등에 익숙하고 트렌드 속도가 빠른 20대나 30대에 걸친 캐주얼의 일상화가 40대 이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브랜드 업계는 삶의 변화를 읽기보다 단기적인 트렌드만 쫓는 매너리즘에 머물러 왔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아울렛몰을 운영하는 스탁컴퍼니 이영선 대표는 “30대 후반에서 40대는 객단가가 20~30만원인데 20대는 2~3만원 수준이다. 구매 채널도 상대적으로 단순해 충성도도 높다”고 말한다. 더욱이 이처럼 소비력이나 충성도가 높은 4050의 인구층이 더 두터워지고 사회 활동이 왕성해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의 매력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결국 지금 기존 브랜드들의 매출 침체는 40대의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피해갈 길이 없는 것이다.

2030의 브랜드 충성도가 사실상 사라진 것과 같이 4050 역시 실용화 과정을 거치면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고 소비 합리화 경향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현재 여성복 시장에서 사실상 40대를 중심 타겟에 두고 있는 존은 ‘조이너스’, ‘베스띠벨리’로 대변되는 가두 스트리트 정장 시장과 백화점 커리어, 캐릭터 등으로 크게 나뉜다.

미시를 겨냥한 대형마트 및 가두의 캐주얼 브랜드들과 일부 영캐주얼 역시 메인 타겟은 40대다. 어덜트 시장이 그랬듯 40대
여성복의 캐주얼라이징이 저가 트렌드 시장에서 확산되기 시작해 세분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는 “양극화를 말할 때 저가 고가 시장만 남고 중가 시장은 없어지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상은 중간 시장이 없어 소비자들이 이탈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지금의 저가 트렌디 캐주얼보다는 더 세련되고 좋은 옷을 백화점 가격보다 싸게 사고 싶어 한다. 그것이 바로 캐주얼라이징이고 컨템포러리의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점을 정확히 공략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인동에프앤의 ‘쉬즈미스’다. 컬러와 패턴에 집중한 단순한 옷과 캐주얼 단품 비중을 늘린 구성, 합리적인 가격으로 방향을 돌린 ‘쉬즈미스’는 해당 시장에서 근 10년 간 유례없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쉬즈미스’의 성공은 커리어, 캐릭터, 스트리트 정장 브랜드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다.

변화는 ‘쉬즈미스’를 지근거리에서 지켜 본 커리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고 있다. ‘앤클라인’은 컨템포러리 캐주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가격 폭을 넓히고 캐주얼과 잡화 등의 비중을 늘렸고, ‘아이잗바바’ 역시 셋업물을 축소하고 고급화한 단품 캐주얼을 늘리면서 신장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탑비전이 런칭한 ‘마리끌레르’는 3040을 위한 SPA를 들고 나와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백화점 10개점에 입점한 ‘마리끌레르’는 3040을 위한 ‘뉴클로젯’을 모토로, 개성을 겸비한 트렌드, TPO에 맞는 다양한 착장, 지불 대비 가치의 합리성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액세서리와 잡화 강화는 물론, 기획 단계부터 거품을 뺀 가격과 노세일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데코네티션의 ‘디아’ 역시 3040을 위한 SPA 영캐릭터로 방향을 전환해 그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0평 규모의 동수원점이 SPA 1호점으로, 무작정 유행을 따라가는 저가 캐주얼을 지양하는 대신 격식 있는 스타일링을 통한 컨템포러리 영캐릭터를 지향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아’는 오는 8월 뉴코아 강남점에 대형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직영점 확대에 나선다.

스트리트 정장 시장의 양대 브랜드인 인디에프의 ‘조이너스’와 신원의 ‘베스띠벨리’도 올 들어 셋업 정장 비중을 눈에 띄게 줄였다. 이미 2~3년 전부터 정장 매출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캐주얼라이징의 필요성을 크게 느껴 온 이들 브랜드는 강점인 정장은 더 고급화하고 캐주얼 단품 비중을 30% 이상 늘려 변화에 적응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2013년 5월 30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