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섬유 업체 올 1분기 영업실적
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한 패션·섬유 업체의 올 1분기 영업실적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패션 업체는 작년에 이어 실적이 악화된 반면 섬유 업체 중 화섬은 부진, 면방은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부터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연결재무제표로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배회사나 종속회사의 영업실적이 지배회사 실적에 반영, 작년과 큰 차이를 보인 업체들도 있었다. K-IFRS는 지배회사와 종속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간주함으로써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연결해 작성한 재무제표로, 지배회사가 작성한다.
패션 업체의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옷 구매 비용을 줄인데다 글로벌 SPA들의 세력 확장으로 내셔널 브랜드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강추위가 3월까지 이어지면서 봄 장사를 망친 것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에서는 제일모직만이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했을 뿐 LG패션, 한섬, 휠라코리아 등이 모두 역신장했다. 제일모직 역시 패션부문 매출은 4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15% 정도 줄었다. 이들 업체는 작년에는 매출이 증가하고 순익이 감소하는 구조였다면 올해는 매출마저 줄어 외형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패션 업체 중 올 1분기 장사를 가장 잘한 곳은 대현이다. 대현은 지난해 2월 선보인 ‘듀엘’이 선전하면서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654억원의 매출과 15.2% 증가한 56억원의 영업이익, 12.1% 증가한 40억원의 순익을 올려 세 부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섬유는 면방 업체들이 지난 2년간의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방 업계는 지난 2010년 사상 최대 호황을 기록한 뒤 2011, 12년 2년 연속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원면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면사 가격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지난해 확보한 저가의 원면이 투입되면서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경방, 동일방직, 일신방직, SG충남방직의 순익이 흑자로 돌아섰고, 대한방직과 전방은 적자폭이 줄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면사 가격이 작년에 비해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매출은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했다. 특히 동일방직과 일신방직은 자사 기준으로는 각각 636억원과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연결재무상태로는 1914억원과 1076억원을 기록, 큰 차이를 보였다.
화섬 업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출과 순익 모두 감소했다. 대한화섬이 매출이 두 자릿수 줄고, 순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업체가 매출과 순익이 모두 감소했다. 화섬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는 지속적인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원료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어 영업이익은 향상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2013년 6월 10일 어패럴뉴스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