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절반 가격에도 반응은 ‘글쎄’
주요 백화점 대대적인 할인전 실시
장기화된 불황에 해외 명품의 브랜드의 높은 콧대가 꺾였다.
매년 두 자릿 수 신장세를 이어오던 명품이 성장세가 둔화되자 최고 50% 가까이 몸값을 낮춰 할인 행사전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실시된 주요 백화점 시즌 오프는 전년대비 행사 기간이 길어졌으며, 참가 브랜드, 할인 폭과 물량도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8월 31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140여 개 해외 명품 가방과 의류를 10~50% 할인 판매한다.「코치」「지방시」등의 브랜드는 할인폭을 10~20% 늘렸고, 「디스퀘어드2」 「폴앤조」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등 21개 브랜드가 새롭게 참가했다.
단독 할인 상품도 선보인다.「돌체&가바나」 핸드백 149만원,「에스까다」 원피스 114만 8000원,「비비안웨스트우드」드레스 68만 6000원,「모스키노」카디건 49만 7000원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8월말까지 해외패션 시즌 오프 행사를 진행한다. 예년보다 16개 늘어난 100여 개 브랜드가 행사에 참여했고 물량은 30% 이상 늘렸다. 「멀버리」「구찌」「페라가모」 등은 10~ 40% 할인 판매한다. 지난해보다 1~3주 정도 시즌오프가 빨리 시작됐고 물량도 30% 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도「코치」「에트로」「마이클코어스」등 1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명품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할인율은 30~50% 정도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겐조」와「맥큐」 등도 30% 할인 대열에 동참했다. 의류 물량은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렸다. 행사는 물량 소진시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명품 브랜드들이 정상 판매가 부진하다”며 “해외 명품군은 지난 2011년 이후 매출 감소가 지속돼 지난해에는 12%, 올 5월까지는 4%로 신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할인행사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소비심리가 위축돼 실질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을 찾은 김민희(34)씨는 “50% 할인된 가격이라고는 하나 가방 하나에 몇 백 만원대니 엄두가 안 난다”며 “당장 생활이 빠듯해 철이 바뀌어도 옷을 못사입는 판국에 명품이 눈에 들어올리가 만무하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들은 지난 2월에 열린 ‘명품대전’에서도 전년대비 판매가 6.3% 감소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2013년 6월 10일 패션인사이트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