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街 엔화 약세로 희비 교차
일본 아베 정부의 양적 완화 정책에 따라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패션 유통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관광객 감소로 유통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본 진출한 국내 기업은 보수적인 영업 전략으로 돌아선 반면 직수입 및 라이선스 브랜드는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곳은 유통가다. 명동에 매장을 두고 있는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일본 관광객이 올 들어 30~4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백화점 바이어는 “엔저 영향으로 매출이 10% 안팎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관광객이 어느 정도 만회시켜 준다고 해도 내셔널 및 명품 브랜드로 집중되는 소비 패턴 때문에 브랜드별 쏠림 현상이 뚜렷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슈즈 멀티숍 업체인 ABC마트도 일본 관광객 비중이 상당히 높았지만 올 들어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 1위 고객이 중국 관광객으로 바뀌었다. 일본 관광객 비중이 큰 명동, 제주도, 부산, 대구 지역 매장을 찾는 일본인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본에 진출한 국내 패션 업체의 경우 엔저가 사세확장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플랫슈즈 ‘스퍼’를 전개하는 에스팀아이앤씨는 일본의 파트너사인 안주르사가 당초 공격적인 유통 전략에서 보수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에 진출한 ‘스퍼’는 현재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6개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엔화가 원화 대비 30% 정도 절하되면서 일본 파트너사가 1~2개점만 오픈하기로 했다.
반면 팬코와 같은 수출 업체는 엔화 대신 달러로 결제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엔저로 수혜를 입고 있다. 시마무라,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과 거래하고 있는 팬코는 엔저에 따른 특이사항은 없지만 최근 ‘유니클로’의 오더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일본 직수입 브랜드의 경우 판매가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골프웨어 ‘블랙앤화이트’와 ‘노이지노이지’를 전개하는 마스터스통상은 올 춘하 시즌부터 환율을 반영해 가격대를 하향 조정했다. 다른 일본 직수입 브랜드들도 이르면 올 추동 시즌부터 단계별로 가격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계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 ‘발렌티노루디’의 경우 최근 라이선스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이 회사 이종태 사장은 “이미 15개 패션 부문에 대해 서브 라이선스 업체 계약이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방, 구두 등의 분야에서 전년 대비 30% 이상 상담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로열티는 달러로 결제되고 있지만, 엔/달러 상황이 좋아 일본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6월 14일 어패럴뉴스www.ap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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