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캐주얼라이징 대응 늦다

2013-06-26 00:00 조회수 아이콘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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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캐주얼라이징 대응 늦다


여성복 시장의 캐주얼라이징 경향이 수년째 급격하게 진전되고 있지만, 업계의 대응이 너무 느리다는 자성이 늘고 있다. 오랫동안 가두 유통가에서 장악력을 구축해 온 신원, 인디에프 계열의 여성복을 비롯해 백화점 캐릭터와 커리어 역시 처한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신원, 인디에프의 영향력이 큰 스트리트 정장 시장은 1~2년 전부터 캐주얼라이징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지만, 브랜드별로 300~800억원에 이르는 안정적인 규모를 구축하고 있어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더 느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가두 시장의 메이저 브랜드들이 외형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지방의 30~40대 고객층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한 브랜드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결국 옮겨 갈 브랜드가 생기면 그 공고한 벽은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 역시 위기감이 커지면서 올 들어 세트 정장을 크게 줄이는 대신 캐주얼과 단품 비중을 늘리고 판매 비중도 그만큼 높아진 것을 수치상으로 확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장 중심의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으로 기획 시스템의 관행을 지목한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 년이나 수 년 간의 판매 데이터를 참고해 상품 기획을 진행하기 때문에 새로운 경향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고, 반영한다 하더라도 2~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것. 캐주얼 경향의 판매 데이터가 쌓인 이후에나 그 경향이 상품 기획에 반영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여러 중견 여성복의 디렉터를 지낸 바 있는 황승주 미쥬에프앤에프 이사는 “과거 데이터 기반의 상품 기획의 함정은 상품 구성을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 데 있다. 유행에 따라 스타일은 조금씩 달라져도 아이템의 구성비를 바꾸는 것에는 큰 두려움을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착장의 경향 자체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과 같이 양극화의 소비 패턴이나 캐주얼라이징 등 소비 및 착장 경향이 급격하게 바뀌는 시기에는 과거 데이터 기반의 기획 관행이 큰 악재로 작용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스트리트 정장 브랜드의 한 임원은 “캐주얼라이징은 정장 브랜드로서의 오리진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정장의 경향이 캐주얼라징하게 변화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단품, 믹스앤매치, 컬러, 소재 등의 요소들을 과감하게 진전시키기에는 기획 방식의 관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2013년 6월 26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