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팝업스토어’ 확대
최근 유통 업체들이 ‘팝업스토어(pop-up store)’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인터넷 웹페이지 팝업창에서 유래된 말로, 단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사라지는 매장을 뜻한다.
미국 대형할인점 타겟(TARGET)이 2002년 신규 매장을 설치할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단기간 임시 매장을 열었는데 의외의 인기를 끌었고, 이를 해외 각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지금은 해외 유통 시장에서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롯데, 가장 활발하게 운영
2000년대 후반 국내에서도 브랜드 메이커들이 주요 상권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효과를 보면서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홍대, 가로수길, 강남역 등 주요 상권에는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에는 유통사들도 팝업스토어 운영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유통사들에게 팝업스토어는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전달하는 동시에 더 많은 콘텐츠들의 시장성을 판가름할 수 있는 무대로 활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백화점에서 검증되지 않았던 콘텐츠들을 팝업스토어를 통해 먼저 테스트해 봄으로써 MD개편의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는데서 유통사들의 팝업스토어 운영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팝업스토어를 가장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는 지난해 6월말 소공동 본점 2층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는 공간 ‘더웨이브’를 만들었다.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유명 브랜드들의 리미티드 에디션이나 백화점에는 입점 되지 않았지만 온라인이나 쇼핑몰 등에서 유명한 브랜드들의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약 1년 동안 ‘마조앤새디’, ‘나인걸’, ‘난닝구’, ‘파슨스’, ‘폴스부띠끄’, ‘바버’ 등 40~50개 콘텐츠들이 ‘더웨이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꾸준하게 소개됐다.
롯데는 ‘더웨이브’ 운영에 대해 꽤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브랜드나 아이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나인걸’, ‘마조앤새디’, ‘난닝구’, ‘파슨스’ 등 MD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들을 대거 발굴했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쇼핑몰 ‘나인걸’은 지난 3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간 팝업스토어를 열어 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는 올 하반기 MD개편을 통해 ‘나인걸’을 본격적으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다른 백화점으로 점차 확산
온라인 쇼핑몰 ‘난닝구’도 지난해 테스트를 거쳐 올 상반기 미아점과 인천점에 입점했으며, 월 2~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매출력을 과시하고 있다. 웹툰 ‘마조앤새디’는 롯데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 상품화됐으며, 일주일간 1억원의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이에 ‘마조앤새디’는 ‘팬콧’을 전개 중인 브랜드인덱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단독 브랜드로 새롭게 출범한다.
컨템포러리 캐주얼 ‘파슨스’ 역시 ‘더웨이브’의 성공사례 중 하나다. 삼청동, 가로수길 등 직영점으로 운영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파슨스’는 지난해 말 ‘더웨이브’를 통해 백화점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롯데와 전략적으로 손을 잡고 부산본점과 잠실점, 건대스타시티점 등 입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본점 외에도 올 3월 잠실점에 ‘더웨이브’를 추가로 열어 신규 콘텐츠 테스트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본점 영플라자에는 ‘스테이지’라는 팝업 공간을 마련했으며, 부산 본점 등 지방권 점포들도 각 점포마라 팝업스토어를 적극 운영하고 있다.
현대와 신세계백화점도 팝업스토어 운영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의 ‘더웨이브’와 같이 팝업스토어를 위한 별도의 공간과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점포나 복종에 따라 탄력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기간도 롯데와는 달리 짧게는 2~3주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도 운영한다. 이 외에도 갤러리아백화점, 디규브시티, 영등포 타임스퀘어 및 아울렛 점포들도 팝업스토어를 통한 신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어떻게 운영되나
그렇다면 팝업스토어는 실질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가. 롯데가 운영 중인 ‘더웨이브’는 자주MD팀이 총괄하고 있다. 자주MD팀은 매입부 바이어들을 통해 제안된 콘텐츠를 선별해 운영스케줄을 짠다. 팝업스토어 운영기간은 1주일로 제한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에 따라서는 2주까지 운영하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1주일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자주MD팀은 최소 2달(8~10주)치 콘텐츠를 확보해놓고 릴레이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오픈기간이 끝나면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시즌MD에 적극 반영한다.
콘텐츠는 남성, 여성, 캐주얼, 잡화 등 각 복종별 매입부 바이어들이 발굴한다. 온라인쇼핑몰이나 스트리트 브랜드, 동대문 브랜드, 온라인 전용 브랜드 등 제도권 외에 유명한 브랜드들을 스크린하고 이들과 접촉해 회사 규모나 물량 운용 능력 등을 체크한다. 이후 수차례의 미팅을 거쳐 가능여부를 판단한 후 콘텐츠를 확보하게 된다.
팝업스토어 운영이 확정된 브랜드들은 스케줄에 맞춰 물량과 인테리어, 이벤트 등을 준비한다. 운영기간이 짧기 때문에 임팩트 있는 상품들과 인테리어, 이벤트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테리어는 브랜드 컨셉만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으면 충분하기 때문에 일반 정상 매장보다는 적게 들어간다. 브랜드별 차이는 있으나 평당 20~50만원선이다. 10평 기준 200~500만원 꼴이다. 100% 입점 업체 부담이다. 정기휴일 외에 팝업스토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기존 브랜드 철수와 신규 브랜드 설치가 하룻밤 사이 이뤄져야 한다.
이벤트도 중요하다. 단기간 매출이 폭발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통사들이 적극 제안하고 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수백만원에 달한다. 당연히 입점업체 부담이다. 판매 수수료는 입점 콘텐츠의 영향력에 따라 차등이 있지만 통상 20% 중후반대로, 1주일간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유통사들에게 2~3천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1년간 롯데 본점 ‘영웨이브’를 통해 소개된 40~50개 콘텐츠들의 매출은 1주일간 적게는 1천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에 달하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 및 콘텐츠 경쟁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6월 26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