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산업의 미래 쇼핑센터가 주도

2013-07-02 00:00 조회수 아이콘 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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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산업의 미래 쇼핑센터가 주도"


이상천 RADI(유통공간개발연구소) 회장



 

 


 

이상천 회장은 쇼핑센터가 한국유통산업의 미래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은 입점이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비싼 임대료와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과 편의시설 면에선 백화점과 차이가 없고 비교적 임대료와 수수료가 저렴한 쇼핑센터가 크게 활성화된다는 것.

 

이는 패션산업에도 중요한 카테고리로 연결된다. 개인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양복점, 양장점, 전문숍들이 현재 사양화하는 상황이라 패션제품 판매 점포들이 함께 입점할 수 있는 쇼핑센터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어느 날 그를 만나 한국의 패션 유통산업의 미래를 들어 보았다.

 

이상천 회장이 대표로 있는 RADI(Retail Space Development Institute, 유통공간개발연구소)는 유통전문가들을 양성해 창업부터 운영 등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창업 이후 그동안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상업시설 개발용역, 가락시장 임대점포 통합화 자문용역, 가든파이브 활성화 방안 전략수립, 양재파이시티 개발용역, 부산파이낸스센터 개발계획 수립, 영등포역 유휴부지 개발사업 수립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에 성공하면서 회사를 국내 유통산업에 없어선 안 될 소중한 보물로 키웠다.

 

유통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면서 유통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RADI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유통전문가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유통전문가란 입점부터 판매계획 수립, 매장관리, 경영분석 등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아이템을 수립하는 브레인 역할을 맡는다. 특히 최근에는 유통시장 개방, 업종의 전문화, 대형화 추세에 따라 큰 활약이 기대된다.

 

서울 강남과 서초권 고급 패션전문점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부동산 임대료 부분을 가장 큰 원인으로 들 수 있습니다. 강남역 주변과 신사동 가로수길 등 고급 패션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는 지역은 전국에서도 임대료가 무척이나 비싼 곳이기 때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수 있습니다. 최근에 하나둘 문을 닫는 곳도 생겨나고 있는데 이런 곳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패션 직영점으로 교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패션거리를 형성하지 못하고 점포들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영업적 측면에서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각 점포들을 한 지역으로 모으는 방법을 동원해 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역세권 등 인구가 많이 모이는 번화가에는 반드시 한두 개씩의 패션거리가 형성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만 한국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게 큰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더군다나 전문숍은 새롭게 변하고 있는 유통환경에는 맞지 않습니다. 최근의 유통환경이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라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야만 매출이 확대되는데 전문숍들은 단골손님만 주로 받기 때문에 자칫 매출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매출을 다시 일으키려면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아울렛 모형에 대해선 어떤 진단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한국의 아울렛은 외국과 비교해 볼 때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성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볼 수 있죠. 본래 아울렛의 의미는 의류를 제작하는 기업이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곳인데, 한국에선 임대료와 수수료 문제로 백화점에 입점하지 못하거나 신규 출점이 어려운 업체의 의류제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세이브존, 마리오아울렛, 패션아일랜드 등이죠. 특히나 소비자들은 새 제품 보다 이월, 재고상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운영에 한계를 맞게 됩니다. 재고나 이월상품은 수요가 많은데 반해 물량 공급면에서는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각 아울렛 업체들이 운영을 지속적으로 하고 신규상품을 제대로 공급하는 경우와 정규몰이 지속적으로 생겨날 경우 지금 운영되고 있는 곳도 본래 의미의 아울렛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의 유통시장 환경은 대형화,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패션기업들이 이러한 여건에 발 빠르게 대처하려면 유통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계획을 수립해야만 합니다. 이럴 경우 유통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성장을 거듭하던 백화점이 최근 ‘갑’으로서의 위치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70년대에 생겨난 백화점은 그동안 큰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이 당시 생겨난 것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근린 타입의 갤러리아백화점 등입니다. 유통업태 중 백화점과 경쟁할 만한 상대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성장요인으로 꼽힙니다. 패션의류제품도 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이죠. 그러나 90년대에 와서 대형마트, 할인점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후 성장세가 커지면서 백화점 매출에 큰 악영향을 줍니다.

 

갑과 을의 역전현상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죠. 그렇지만 대형마트와 할인점의 등장은 한국유통산업 역사에서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유통산업과 패션산업의 연결구조를 들여다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패션산업의 유통경로를 들여다보면 매우 다양한 루트를 통해 패션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종합적 형태의 직영점과 여성 및 남성 의류, 아동복 등 단일품목만 취급하는 전문매장에서 판매가 이뤄지고있죠.

 

이 가운데 패션에 가장 어울리는 유통 형태는 전문매장 운영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수도 가장 많다고 여겨집니다. 이런 전문매장을 포함한 패션점포들은 다시 로드숍이나 아울렛, 쇼핑센터 등에 입점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가장 효과적인 모델은 쇼핑센터에 입점하는 것입니다. 특히 전문매장은 쇼핑센터와 가장 밀접한 연결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을 담으려면 그릇이 필요하듯 전문매장을 담는 그릇이 바로 쇼핑센터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로드숍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전문매장의 경우 단골고객 위주로만 운영되다 보면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떨어진 매출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선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센터에 입점하는 영업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현재의 유통산업 형태가 전문화, 종합화하는 모습으로 변화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패션뿐만 아니라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소매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소비패턴도 전문화된 물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전문매장 운영이 활성화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최근 한국의 유통산업이 매출하락 등으로 산업 자체가 풀이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짧은 역사에 비해 단기간의 과도한 성장이 현재의 유통산업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광복 이후 로드숍 중심으로 성장해 오던 한국의 유통산업은 백화점, 대형마트, 할인점이 생겨나면서 본격화 됐다고 볼 수 있는데 그 기간은 불과 30년 정도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유통시장 규모는 30조 원대로 급성장을 이뤘죠. 소비자의 욕구는 30조 원대이지만 그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할인점 등 종합적 유통업태들은 성숙화에 따른 정체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경제수준에 비해 유통산업의 발전은 더딘 편이라고 꼬집을 수 있겠습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든다면 유통업체들이 소비자의 구매패턴 변화를 제대로 만족시켜 주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유통환경의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비자인데도 업체들은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죠. 최근 1인 가구 증가 및 인구의 노령화, 젊은 소비층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 등이 소비에 큰 영향을 주는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이전의 영업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큰 화근입니다. 미국의 월마트, 프랑스의 까르푸가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퇴출된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형 및 중소형 유통업체 간 갈등의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래시장과 중소형마트의 경우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고객의 소비패턴이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판매전략을 바꾸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 와서야 현대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대형마트에 고객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죠. 그래서 근처에 대형마트가 입점하는 것을 크게 반대하게 됐고 이것이 갈등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정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갈등의 골을 풀려면 대형마트의 규제 보다 재래시장과 중소영세상인들이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

야 할 것입니다.

 

패션유통 관련기업의 중국진출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 패션유통업체의 중국 진출은 매출향상을 위해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중국인들은 현재 한국 브랜드의 입점을 강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경험에 비춰볼 때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패션유통업체들은 사업을 시작할 때 현지 사정을 너무 모르고 뛰어든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자칫 실패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현지에 진출하려면 유통사정 파악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죠. 이럴 때 유통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도움의 말씀을 드린다면 독자적으로 매장을 세우는 것 보다는 몇 개의 브랜드를 함께 묶어 현지 쇼핑몰에 입정하는 방법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패션유통산업의 미래 모델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십시오.

 

한국 유통산업의 미래는 쇼핑센터가 이끌고 나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최근 들어 백화점, 대형마트, 할인점 등 종합업태들이 답보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유통환경의 변화, 고객의 다양하고 개별적인 욕구를 충족해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상업시설인 쇼핑센터의 등장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죠. 특히 임대료와 수수료가 매우 합리적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패션매장이 입점하기에 매우 유리한 형태입니다. 미국의 모델이 한국형으로 승화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향후 관련산업 발전에 우려되는 부분이라면 한국 유통시장이 너무 복잡해졌다는 것입니다. 외국 브랜드의 난립을 말하는 것이죠. 특히 외국계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가 국내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 크게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패션업계에서는 경영방식 전환, R&D 개발 등을 통해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RADI가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바로 한국의 유통분야에서 이름만 대면 알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CEO인 이상천 회장은 회사 설립 전 삼성물산 유통부문 홈플러스 사업담당 이사로 근무했고 삼성테스코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점포개발과 운영부문에 주력한 유통부문 최고의 실력자다. 이외에 이진환 잠뱅이 중국법인 대표, 정호성 OVN Company 대표 등 21명의 핵심 브레인들이 유통관련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RADI의 핵심 인력과 그동안의 사업 활동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한국 유통산업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이 보인다. 바로 현대화된 유통시설 대부분이 이들의 손을 거쳐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상천 회장은 회사의 핵심사업으로 쇼핑센터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도 이 부분에 대한 전략수립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3년 7월 2일 패션지오 http://www.fashiongi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