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높은 문턱 그룹으로 넘는다
유통가에 새로운 형태의 그룹핑 입점이 늘고 있어 화제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 백화점, 쇼핑몰은 물론 홈쇼핑과 대형마트에 이르기까지 문턱 높은 유통사에 신진 디자이너, 홀세일 브랜드들이 그룹을 이뤄 공동 매장을 운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나 신규 브랜드는 단독 매장으로 제도권 유통에 진입하기에 어려워 공동 입점을 통해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마켓 테스트를 할 수 있어 이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초 결성된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는 올 봄 신세계백화점에 신진 디자이너 편집숍을 오픈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총 여섯 차례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검증 작업을 마쳤다. CJ오쇼핑과도 협약을 통해 소속 디자이너의 상품을 올 하반기부터 단계별로 선보인다. 또 이 회사와 함께 ‘K-패션을 지원합니다’를 모토로 소속 디자이너들의 해외 컬렉션 진출을 지원하다. 연합회 사무국 임동환 팀장은 “신인 디자이너들이 국내 사업에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그룹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수익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더가 주관하는 홀세일 브랜드 수주 전시회 ‘브랜드세일즈쇼’도 유통사와 손을 잡았다. 이 회사는 오는 25일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되는 ‘브랜드세일즈쇼’ 참가 브랜드에 한해 홈플러스에 공동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9월 2일부터 연말까지 약 3개월 동안 22평대로 홈플러스 안산점에 매장을 개설해 운영한 뒤 반응이 좋으면 유통망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성대RIS사업단(단장 이창원)이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신진 디자이너 육성 프로젝트인 ‘소울에프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신진 디자이너를 인큐베이팅하자는 취지의 이 프로젝트는 이제는 신진 디자이너 편집 브랜드로 진화, 유통사들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소울에프앤’은 현재 현대 신촌점 스타일샵에 입점돼 있으며, AK플라자 수원점의 스타일랩, 코인코즈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에 팝업 형태로 영업을 펼친 바 있다.
이밖에 제화 거리인 성수동 출신 업체가 뭉친 성동제화협회는 자체 매장은 물론 이 지역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롯데 잠실점에 ‘성수동 수제화 기획 판매전’ 팝업스토어를 한 달여 동안 개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대해 백화점 바이어는 “가치소비를 지향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기성 브랜드보다 신선한 감각의 브랜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상업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브랜드가 많아 그룹핑을 해 경쟁력을 담아내고 있다. 그룹핑 입점에 있어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그럴싸하게 포장할 수 있는 명분까지 갖추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7월 4일 어패럴뉴스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