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벌어 주는 전문 경영인 어디 없소?”
패션업계, 구조조정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
일러스트 김동유
국내 패션업계 ‘구조 조정’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경기가 침체되고,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기업 오너들은 기업이나 브랜드 매각에 관심이 높다. 그러나 패션기업이 가진 자산은 ▲영업 점포 숫자와 ▲재고 ▲브랜드 상표권과 인지도 등 유동자산이 대부분인 까닭에 M&A가 쉽지 않다. 매수나 매입에 관심있는 사람은 있지만 서로 자산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가 달라 쉽게 성사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 M&A 관계자는 “최근 패션업체들은 매각에 관심이 높다. 그러나 대부분 재고와 매장 숫자, 브랜드 인지도 등을 근거로 금액을 산정한다. 그러나 금융권에서 기업을 평가할 때는 직영점과 본사 사옥, 물류센터 등 고정자산이 우선이다. 특히 현금흐름과 신용평가, 브랜드의 미래가치 등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지만, 패션업체는 이 부문에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부도 처리된 「페이지플린」도 2, 3개 기업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인수 금액에 대한 시각차 때문에 결렬됐다. 또 다른 여성복 기업도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순탄하지는 않다.
이런 배경에서 기업들은 매각보다 독립채산제 등 새로운 경영 시스템 도입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도 하고 있다. 전문성을 가진 경영자로 하여금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되 회사를 소유하는 오너는 따로 있는 구조다.
여성복 전문기업 미니멈은 올초 이경상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인사권까지 맡겼다. 물론 경영상 이익이 났을 때는 일정 비율의 성과급을 대표에게 지불한다는 약속을 했다.
이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으로 「보브」를 운영하면서 두 자릿수 순익률을 기록하는 등 능력을 검증받았다.
동광인터내셔날은 지난 3월 여성복 「비지트인뉴욕」을 별도 법인인 디케이앤코로 분리하고, 본부장 책임 운영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주요 백화점 기준으로 30%대 매출 신장율을 기록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동광인터내셔날 이재수 대표는 “패션은 사업 특성상 경영자가 기획에서 영업, 마케팅을 책임 운영해야 시장변화에 일사분란한 대응이 가능하다. 더욱이 지금과 같은 고비용 구조에서는 오너십을 가진 전문 경영인이 필요하다”며 대표이사까지도 별도로 물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의 욕구와 달리 전문성을 가진 경영인은 태 부족이다. 상품기획이나 대면 영업 등에서는 노하우가 있지만,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수익까지 관리하는 믿고 맡길 수 있는 ‘경영자’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대기업과 금융권의 CFO 등이 영입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숫자로만 산업을 평가한 탓에 부작용도 적지 않다.
◇ 중국기업, 상품기획 파트너 찾아 투자
한국 기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국 기업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신규 브랜드 출시에 많은 자금을 투자해야 하고, 더욱이 성공 확률도 낮다는 측면에서 한국 브랜드 인수를 선호하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R&D와 유통에 대한 비용 부담이 높아 수익성이 낮다는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이미 아비스타와 연승어패럴 등이 선례를 남긴 만큼 대상 기업을 찾는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대표적인 남성복 기업인 C그룹은 한국 남성복 브랜드 인수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대상을 물색 중이다. 최근 중국 내 「잭앤존스」 「GXG」 등 남성 캐릭터 캐주얼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브랜드를 찾고 있는 것.
이 중국 기업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한국 주요 유통에서 영업 중인 브랜드를 찾고 있다. 1차적으로 브랜드를 인수한 후 한국까지 경영하길 원하지만, 한국은 일정 지분만 확보해 상품기획을 제휴하고 중국 사업을 전담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 시장에 대해 상호 지분을 공유한다면, 각자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어 관심이 높다.
2013년 7월 5일 패션인사이트www.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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