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만 팔려요” -- 저가 마케팅 확산
“99만 팔려요.” 불황이 장기화되고 골이 깊어지면서 패션 소비 지출에 소극적인 소비자들이 9,900원, 19,900원, 29,900원 등 9,900으로 끝나는 5만원 미만의 제품에만 지갑을 열고 있다. 정상 매출을 좀먹는 저가 전략이지만, 경기침체 속에서 일단은 살아남기 위해 ‘99’ 마케팅은 현재 포기할 수 없는 ‘가장 달콤한 유혹’이다.
지난해 말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9,900원의 히트텍 아이템을 내놔 2시간 만에 완판돼 눈길을 끌었고, 대형마트에서는 바람막이 점퍼까지 9,900원의 초저가 아이템으로 쏟아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패션 업계는 올해 이월 행사는 물론 기획 아이템까지 선택의 여지없이 가격을 ‘미끼’로 전면에 내걸고 있다.
특히 SPA와 온라인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 캐주얼이 가장 치열한 가격경쟁을 하고 있다. 캐주얼은 본래 매대 행사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특히 올해는 전체적으로 단가가 20~30% 낮아졌을 정도다. 피케티셔츠가 9,900원~19,900원, 라운드나 브이넥 티셔츠가 7~8천원, 민소매티셔츠는 5천원 선까지 떨어졌다. 6월 말~7월 초로 접어들면서 SPA 브랜드들의 정기세일도 시작돼, 티셔츠부터 슈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9,900원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행사 매출 비중은 비수기 들면서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여성복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전개 중인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가격경쟁 중이다. 모두 ‘99’ 전략을 펴고 있고, 역시 그 제품들이 매출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월 상품 뿐 아니라 시즌물을 매력적인 가격으로 출시, 이슈몰이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마케팅도 늘고 있다. 신성통상의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가 올해 첫 출시한 라이트 라인이나 인동FN의 ‘쉬즈미스’ 핫이슈 아이템, ‘리스트’ 핫이슈 라인, 지비스타일의 ‘무냐무냐’ 3만원 미만의 대중가격 제품 등이 그 예다. 이들 제품은 트렌디한 디자인과 좋은 품질 대비 합리적 가격이 강점이다.
실제 신성통상은 라이트 라인이 춘하 시즌 상품판매 금액의 30% 가량을 차지할 만큼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고, 이중 여름 하프 팬츠는 80%에 달하는 판매율을 기록하며 리오더 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드레스와 캐주얼셔츠, 팬츠, 니트, 수트 등을 백화점 남성복 중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구매 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을 움직였다.
지비스타일 역시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이 대중가격 아이템들로, 3부 세트 전체 물량 중 3만원 미만이 전체 입고량 대비 67%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안보다는 POP를 붙인 바깥 제품들과 매대에 누워있는 제품만 팔린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 동대문 매입까지 해가며 초저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제주도 항공권도 9,900원짜리가 나오는 세상이니, 저가로라도 어떻게든 버텨야 차후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7월 8일 어패럴뉴스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