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패션 시장 결산

2013-07-09 00:00 조회수 아이콘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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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패션 시장 결산

‘패션 산업의 재구성’ 시장 재편 가속화 
 

올 상반기 패션 업계는 ‘패션 산업의 재구성’이라는 표현이 무방할 만큼 재편이 가속화된 시기였다. 흔히 거론되는 경기나 날씨 영향도 있었지만, 소비 패턴, 삶의 방식의 변화로 인한 패션 산업의 재편이 본격화된 시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기존 브랜드 시장의 구매력 저하로 이어지면서 전문 업체는 물론 대기업의 구조조정을 불러왔다. 다른 측면에서는 혼돈을 끝내고 오히려 각기 가야 할 길이 명료해졌다는 점에서 저점을 통과했다는 긍정론도 제기됐다. 

◆패션 업체, 과거와의 결별 시작
 
백화점 유통가는 빅3 모두 1월 정기 역신장이라는 수난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봄 시즌 계속된 침체가 4월 정기 세일마저도 역신장하는 국면에 이르면서 위기감이 커졌고 콘텐츠 개발에 뛰어들게 하는 계기가 됐는데 올 들어 불황을 대하는 시각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불황의 원인이 단순한 경기침체 때문이기 보다는 브랜드다운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하지도 못하고 소비 패턴의 변화에 적응하지도 못한 대다수 내수 패션 업체들이 SPA, 스트리트, 온라인이라는 저가 매스(mass) 시장과 고가 시장 사이의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그것이다.

수입과 SPA의 확산에 이어 스트리트, 온라인에서 비롯된 편집숍 등이 제도권에 진입하면서 그 사이에 낀 로컬 브랜드 대다수가 숨조차 쉬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매각과 중단, 부도 등도 잇따랐다. 서양네트웍스와 네파의 경영권 매각과 코데즈컴바인을 비롯한 다수 중견기업의 경영 악화가 이어지면서 전문기업의 위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가운데 제일모직과 이랜드그룹 등 대기업은 로컬 브랜드 사업에 대한 대수술에 착수했다.

대기업은 수입과 SPA, 아웃도어 등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면서 여성복과 캐주얼 등 자체 브랜드 사업은 정리, 축소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전문기업들은 브랜드 라벨이 먹히지 않는 시대의 생존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토털 브랜드 방식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브랜드 사업을 할 것인가, 매장과 유통에 초점을 맞추는 리테일 사업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곳들도 늘어났다.  

◆온라인·스트리트 브랜드 부상
 
아웃도어 시장은 캐주얼라이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그 한 복판에서 나 홀로 고공 신장을 거듭했다. 백화점과 가두점 등 전방위 유통의 상석을 차지한 데 이어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는 이름으로 기능성을 넘어 패션 아웃도어로 세력을 확산해 갔다.

아웃도어에 시장을 잃은 여성복, 남성복, 스포츠 등은 돌아선 고객 되찾기에 나서 패션 업계 전반에 걸쳐 캐주얼라이징이 한층 가속화됐다. 해외 SPA에 이어 국내 기업들이 런칭한 ‘에잇세컨즈’와 ‘탑텐’, ‘스파오’, ‘미쏘’ 등의 확산도 전 세대, 전 복종을 아우르는 실용 소비를 일상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롯데로부터 시작된 스트리트와 온라인 브랜드의 제도권 입성은 상반기 패션 유통가를 달군 또 하나의 이슈였다. 기존 브랜드에 식상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재야의 편집숍과 소호 매장에 열광하면서 대거 제도권 유통에 진출함에 따라 기존 패션 시장의 재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의 부상은 또 제조와 유통이 분리되어 작동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패션 메카니즘의 확산으로도 이어지고 있어 홀세일러와 리테일러를 중심으로 한 패션 산업의 또 다른 발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3년 7월 9일 어패럴뉴스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