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인수합병 바람
패션업계에 다시 인수·합병(M&A) 바람이 불어 왔다. 유럽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내수 침체 여파로 패션업계 부침이 심했던 지난 2008년 이후 5년 만에 전 복종에 걸쳐 다수의 브랜드가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복종별로는 중소기업 브랜드 수가 많은 여성복 시장에서 매각 대상 브랜드가 가장 많다. 6월 한 달 동안에만 백화점과 쇼핑몰 등 제도권 대형 유통에서 영업을 해 왔던 5~6개 브랜드가 전개를 중단하거나 매각돼 주인이 바뀌었다.
영캐주얼 ‘페이지플린’을 전개했던 동의인터내셔널은 외부 투자와 매각 논의가 모두 불발돼 부도가 나면서 채무를 정리하기 위해 업계에 조용히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전된 내용이 없다. ‘페이지플린’은 백화점을 비롯해 총 60여개 매장을 운영해 왔다. 또 중가 유통을 중심으로 40여개 매장을 가지고 있던 영캐주얼 ‘아니베에프’도 전개사가 화의에 들어가며 브랜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커리어캐주얼 ‘캐리스노트’를 전개해 온 에모다는 정상 영업 중에 패션그룹형지에 인수됐다. 형지는 ‘캐리스노트’가 장기간 백화점 커리어 PC에서 안정적으로 영업해 온 만큼 당분간 기존 경영진과 시스템을 유지해 운영키로 결정했다. 이 외에 현재 백화점을 주력 유통으로 전개되고 있는 캐릭터캐주얼 브랜드 A도 오너가 브랜드 매각에 나섰고, 올 초 대형 투자사 인수설이 돌았던 중견사 B는 최근 일부 지분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유아동복 업계도 지난해 하반기 백화점 유통 중심의 아동복 ‘모다까리나’가 꼬망스에 인수되는 등 최근 2년 동안 5개 이상의 브랜드가 중단이나 새 주인을 맞는 변화가 있었다. 최근에는 이너웨어 전문기업 좋은사람들이 유아복 ‘베비라’ 상표권을 인수, 기존 40여개 매장과의 논의를 거쳐 유지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현재 8개 언더웨어 및 란제리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좋은사람들은 이번 상표권 인수로 유아복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수년 간 아웃도어 열풍에 밀려 위축되어 온 골프웨어 업계는 새로운 기업의 시장진입 시도가 전무하다가 어덜트캐주얼 ‘올포유’를 전개하고 있는 한성에프아이가 최근 ‘캘러웨이’ 국내 전개권을 가져갔다. 기존 전개사인 산에이인터내셔널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한성 측이 본사와 직접 계약한 경우다. 탄탄한 유통망을 가지고 외형이 꽤 큰 중가 골프웨어 브랜드 B도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제미엔에프가 기존 전개사 상황이 어려워지자 수입 양말 ‘해피삭스’의 국내 전개권을 인수했고, 중소 규모 남성 정장 브랜드 C 등이 업계에 매각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처럼 기존 전개사의 경영 악화로 인해 자체적으로 또는 채권단이나 법정관리인에 의해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브랜드가 많은 가운데 현재 정상적인 영업을 펴고 있고, 재무구조가 양호하다고 평가받는 브랜드도 매물로 거론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여러 브랜드에서 인수 제안을 하는데 대기업이 손을 대는 대형 M&A건이 없고, 주로 국내외 투자사나 중국 기업, 국내 중견사로 추진한다고 들었다. 또 기업 단위 인수는 드물고 단일 브랜드 매각 협의가 대부분이다. 실적이 괜찮은 브랜드에서도 현 시장 상황에서 지속 성장 또는 유지가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3년 7월 15일 어패럴뉴스www.appnews.co.kr